[르포] “개통된 폰이 나아요”… 갤럭시S9 자급제폰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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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3-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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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


“국내에서 사용하실 용도면 자급제폰보다는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매하시는 편이 낫겠네요.”

19일 서울 용산구 일대 전자제품 전문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통사를 통해 갤럭시S9을 구매할 것을 권했다. 비가 내리고 평일 오전 한산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한 매장마다 갤럭시S9을 살펴보는 손님이 한 두명은 눈에 띄었다.

갤럭시S9는 사전개통 신청 물량이 전작에 비해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품을 찾는 손님은 많은 편이라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갤럭시S9은 갤럭시시리즈 중 최초로 이통사 개통용 모델과 자급제 모델이 동시에 출시됐다. 자급제폰은 이동통신서비스 및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되지 않은 휴대폰을 뜻한다. 이통사향폰과 자급제폰의 출고가는 같으며, 자급제폰은 삼성디지털프라자·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전문점과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최초로 출시된 자급제폰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실제 갤럭시S9 자급제 모델의 판매 성적을 우수하다고 하기엔 어려워보였다. 한 전자제품 전문점 매장 직원 김 모씨(40대·남)는 “이번 주말동안 팔린 자급제폰은 4~5대 수준”이라며 “자급제폰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더라도 이통사를 통해 구입하는 편을 권장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자급제폰을 구매하면 따로 개통절차를 진행해야해 오히려 번거로울 수 있다는 게 매장직원들의 설명이다. 또한 이통사 통해 개통할 경우 공시지원금 혹은 약정에 따른 25%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고 사은품도 지급되는 데 비해 자급제폰 구매시에는 소비자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다른 매장 직원은 “반드시 자급제폰을 이용해야할 이유가 없다면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단 특정한 경우에는 자급제폰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었다. 해외에서 사용하거나 선물용 공기계를 찾는 경우 혹은 위약금이 많이 남은 상황이거나 통신비 부담을 덜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이 그 구입 대상이다.

인근 다른 매장 관계자 이모씨(30대·남)는 “위약금이 많이 남았거나 약정기간을 부담스러워하는 손님들, 해외 유심 혹은 알뜰폰 유심을 이용하고자하는 손님들에게 자급제폰을 권하는 편”이라며 “은근히 수요가 있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통사 및 알뜰폰 업체들은 이같은 고객들을 잡기 위해 무약정 요금제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무약정 고객에 데이터를 2배 제공하는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을, KT는 무약정 고객에게 기존보다 데이터를 최대 3.3배 더 주는 ‘LTE 데이터 선택(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 역시 약정을 하지 않아도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무약정 플랜’을 선보였다.

알뜰폰브랜드 ‘헬로모바일’을 운영하고 있는 CJ헬로는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 음성 10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유심 요금제 ‘보편 유심 10GB-eBay'를 'G마켓’, ‘옥션’ 등 온라인채널을 통해 월 1만9800원에 출시했다. 에넥스텔레콤은 자급제폰 이용자를 겨냥해 음성, 문자,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조합하는 'DIY(Do It Yourself)'형 상품 ‘내맘대로 요금제’를 내놨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 자급제폰의 성적이 향후 단말기 자급제 시행 여부에 대한 척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갤럭시S9의 자급제 모델은 1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향후 유통망에 대한 영향 등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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