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가는 길’ 작가 하일지 ‘성추행’ 미투 폭로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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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3-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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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저자이자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인 하일지씨(본명 임종주)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재학생 A씨는 “2016년 2월쯤 하 교수와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성추행을 당했다”며 “하 교수가 다시 교단에 설 수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학내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하 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하 교수는 잠시 차에서 내린 뒤 일을 보고 돌아오던 A씨를 강제로 끌어당겨 입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왜 이런 일을 했느냐”고 묻자 하 교수는 “갑작스러운 충동에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뒤이어 “자기가 만나 왔던 여러 여자 중 다른 방면에서는 잘 맞았지만 속궁합이 맞지 않았던 경우가 더러 있었다. 너와는 속궁합이 맞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추가 가해도 이뤄졌다.

A씨는 성추행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지속적인 2차피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사건 직후 언론 제보를 고민했으나 하 교수의 학내 영향력과 문단에서의 권위로 돌아올 후폭풍이 두려워 결국 인터뷰를 포기했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하 교수는 A씨에게 입을 맞춘 것은 사실이나 강제성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키스를 한 번 한 것은 사실이다. 원하지 않든, 내가 갑자기 해 버렸으니까 그건 그렇다고 할 수 있다”며 “내가 즉시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고 했고 이후로도 많은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오는 19일 하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하 교수는 수업 중 “소설 동백꽃의 줄거리는 점순이가 총각을 성폭행한 것이다. 소설 속 화자인 ‘나’도 미투를 해야겠네”라며 미투(#MeToo, 나도당했다)운동을 비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서도 ‘처녀와 달리 이혼녀는 욕망이 있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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