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성추행 의혹' 이어 '갑질 교수' 논란…학생 상대로 폭언·폭행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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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2-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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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학과 재학생·졸업생 "폭행 당해 휴학한 학생도…언어 폭력도 빈번"

  • 청주대 "이미 행정적 절차 끝나…더 이상 교직원 아니야"

배우 조민기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2회 더블유 코리아(W Korea)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7.[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조민기(52)가 수년간 재임 중인 대학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교수로서의 '갑질' 횡포 또한 일상적으로 일어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아주경제가 최근 취재한 복수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입을 모아서 조씨가 학생들을 상대로 폭언은 물론 폭행 또한 저지른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인 졸업생 A씨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남학생들을 때리며 큰 소리로 욕을 했다"면서 "그로 인해 휴학한 학생도 있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조씨는 2013년 연극제작 실습 수업 중에 한 남학생의 명치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조씨는 해당 학생의 무릎을 꿇리고 손을 들게 하는 등 공개적으로 모욕감을 주기도 했다. 체벌을 당한 학생은 조씨가 있는 학교는 다니지 못하겠다면서 휴학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조씨의 언어 폭력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조씨는 학과 정기공연 연극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에게 말도 안되는 배역을 맡겼다"면서 "연출을 맡은 학생이 염두에 둔 캐스팅이 있었는데, 조씨의 강압에 의해 다른 학생이 캐스팅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전했다.

재학생 B씨 또한 조씨는 학생들 면전에서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자신 또한 조씨로부터 "넌 연기하지마. 너 같은 새끼는 필요 없어. 꺼져", "너네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쳤냐"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B씨는 "조씨가 한 학기에 수업을 10번도 채 하지 않은 적도 있다"면서 "방송 대본을 읽는 수업이었는데, 아예 읽지 않은 학생이 읽은 학생보다 더 점수를 잘 받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씨가 자주 '나에게 잘 보이면 기획사를 소개해주거나 드라마에 넣어주겠다'는 식으로 말했다"면서 "학과 내에서 조씨의 입김이 굉장히 셌다"고 덧붙였다.

청주대 대외협력실 측은 조씨의 폭행 의혹과 관련 "이미 행정적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조씨는 더 이상 우리 학교 직원이 아니다. 학교 차원의 조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표원섭 청주대 연극학과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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