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S 아주경제 - 아주 잘 정리된 디지털리더 경제신문

검색
5개국어 서비스
실시간속보

[아주스페셜-독립투사 남자현⑩]고정희의 시 '남자현의 무명지'

이상국 T&P 대표입력 : 2018-02-08 15:12수정 : 2018-02-08 15:12

[사진 = 안중근의사가 피로 쓴 태극기.]



구한말의 여자가 다 이리 잠들었을진대
동포여, 무엇이 그리 바쁘뇨
황망한 발길을 잠시 멈추시고
만주벌에 떠도는 남자현의 혼백 앞에
자유세상 밝히는 분향을 올리시라
그때 그대는 보게 되리라
‘대한여자독립원’이라 쓴
아낙의 혈서와 무명지를 보게 되리라
경북 안동 출신 남자현.
열아홉에 유생 김영주와 결혼하여
밥짓고 빨래하고 유복자나 키우다가
딱 깨친 바 있어
안동땅에 자자한
효부 열녀 쇠사슬에 찬물을 끼얹고
여필종부 오랏줄을 싹둑 끊으니
서로국정독립단 일원이 되니라
북만주벌 열두 곳에 해방의 터를 닦아
여성 개화 신천지 씨앗을 뿌리며
국경선 안과 밖을 십여 성상 누비다가
난공불락, 왜세의 도마 위에
섬섬옥수 열 손가락 얹어놓고 하는 말
천지신명 듣거든 사람세상 발원이요
탄압의 말뚝에 국적 따로 있으리까
조선여자 무명지 단칼에 내리치니
피로 받아 쓴 대한여자독립원
아직도 떠도는 아낙의 무명지
 

네티즌 의견

0개의 의견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0자 / 300자
아주경제 논설실
이젠 정부가 규제혁신 의지 보여줄 때다
뉴스스탠드에서 아주경제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