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호반건설…경영 정상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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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1-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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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사전 반영

  • 분할인수 리스크 최소화에 노력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한 발 가까워졌다.

산업은행은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절차는 올해 여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인수조건의 변경 사항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여름이면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 26이 발표 예정이었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미뤄진 이유는 '담보'에 있어 호반건설과의 조율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 지분(50.75%) 중 40%를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기로 했다. 풋옵션을 건 분할인수 방식이다.

하지만 약속한 2년 후 호반건설이 지분을 인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전 부행장은 "풋옵션을 행사했는데 호반건설이 인수하지 못할 경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금융기관의 매입 보장 등으로 담보 보강에 대한 협의롤 한 상태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일부 지분 인수를 유예한 데 대해선 "산업은행이 2대 주주로 같이 가길 원했다"며 "대주주 변경에 따라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파이낸싱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경영 정상화를 최대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인수합병(M&A)시장 관행상 밝히지 않았다. 전 부행장은 "호반건설이 최종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건설의 주가 하락이 입찰가액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매각을 재개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현재의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비금융 자회사 매각을 조속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부가 이상의 매각가는 고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3조2000억원에 취득했다. 장부가액은 2016년 말 2조1000억원, 지난해 말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 부행장은 "상당한 부담이 작용했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 시장가 매각 원칙의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은행의 추가 손실도 인식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재무제표에 3번에 걸쳐 대우건설 주식 손상을 인식했다"며 "그동안 상당부분 손실을 인식해 온 만큼 이번 매각이 최종 완료되면 산업은행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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