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수직상승에도 랠리 연장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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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1-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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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ㆍ코스닥이 1월 거래일을 사흘 남기고 수직상승했으나, 이런 기세로 이달을 마칠지는 미지수다. 주식을 쓸어담고 있는 외국인은 전망을 밝게 해준다. 반대로 미국 보호무역 강화나 환율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랠리를 이어갈지 장담하기 어렵다.

28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 예상범위는 단기적으로 2550~2600선이다. 이처럼 범위가 넓게 벌어진 것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려서다.

◆여전한 유동성 랠리 가능성

코스피는 26일까지 한 주 만에 2520.26에서 2574.76으로 2.16%(54.50포인트) 올랐다. 외국인ㆍ기관은 같은 기간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각기 5855억원, 928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다만 한계도 있다. 경기나 기업 실적 면에서 극적인 개선 신호가 아직 없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거시지표에 대한 자신감에 기인한 게 아니다"라며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다시 사면서 기관도 프로그램 매수로 대응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계적인 수급 랠리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얘기다. 김용구 연구원은 "외국인이 러브콜을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즉, 코스피가 2600선 돌파를 시도하려면 '바이 코리아'가 전제돼야 한다.

G2(미국ㆍ중국) 통상마찰로 반사이익을 얻을 업종은 눈여겨 봐야 한다. 철강과 건설, 조선, 기계가 이런 업종으로 꼽힌다. 보호무역 여파에 둔감한 증권이나 소프트웨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도 괜찮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와 상품 가격 강세가 추세적인 것이라면 글로벌 산업재 종목이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무역 강화와 널뛰는 환율

환율은 불안하다. 26일까지 한 주 동안 원ㆍ달러 환율 고점은 1070.2원이다. 저점인 1058.6원보다 1% 넘게 높았다. 한때 1060원선마저 무너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그래도 26일에는 1063.9원까지 되올랐다.

원인은 오락가락하는 미 통화정책 전망에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달러 약세는 좋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추가적인 달러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며 "나는 강한 달러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 보호무역 강화도 경계해야 할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신년연설을 한다. 이날 어떤 무역정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국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비롯한 악재를 만났다"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고, 아직 다른 상승 재료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닥 랠리는 연장에 무게

코스닥 질주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관건은 셀트리온이다. 이전상장(코스피) 심사가 다음달 8일 전에 문제없이 끝나면 코스닥 랠리를 연장시켜줄 전망이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옮기면 코스피200에 들어간다"며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워낙 많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은 3월이면 특례로 코스피200에 들어갈 수 있고, 그때까지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깜짝실적을 내놓고 있다. 2017년 30%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록한 종목이 많다. 이상민 연구원은 "코스피ㆍ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 신설을 비롯해 부양책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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