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업률 24년만에 최저..인플레도 서서히 꾸준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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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12-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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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과 아소 다로 재무상(오른쪽) [사진=AP/연합]


지난 11월 일본의 실업률이 24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고 물가상승률도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가 느리지만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재팬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의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2% 목표까지는 여전히 요원하지만 10월의 0.8%에 비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모두 제외하고 집계했을 때에는 전년비 0.3% 올라 이 역시 10월의 0.2%에 비해 개선됐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다쿠지 아이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일본 경제는 마침내 수요 증가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물가 상승 모멘텀이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1월 실업률은 2.7%까지 떨어지면서 199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직자 100명 당 156개의 일자리가 나와 1974년 1월 이후 고용시장이 가장 타이트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 고령화로 노동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일본 경제가 7분기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그밖에도 11월 가계지출은 내구재 지출과 외식비 증가로 전년 대비 1.7% 늘어나면서 WSJ 사전 전망치인 0.5%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미즈호 증권의 도루 수에히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재팬타임스 인터뷰에서 “실업률의 추가 하락은 서프라이즈”라면서 "일본 경제가 완만한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올해 일본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 주가도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이후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6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정책과 맞물려 펀더멘털(경제 기초 여건)이 더욱 강화되면 2018년도 현재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26일까지의 닛케이 평균 주가 상승률은 19.8%로 2012년 이후 6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혁명의 호조에 힘입어 전기·전자 관련주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 분야의 내년 3분기 경상 이익은 전분기를 26.9%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스 산업과 부동산 분야 등은 다소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일본 경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길 꺼리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5년째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통해 무너졌던 경제를 어렵사리 일으켜내긴 했으나 여전히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꺼리고 있는 데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미래 경제의 불확실성, 정부의 막대한 부채 문제는 점점 더 큰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IMF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부채는 GDP의 240%에 달한다. 아베 정권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는 있지만 여타 주요 경제수치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당분간은 이를 줄일 수 있는 마땅한 방법도 없어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인구감소 및 고령화는 정부 재정 부담을 더 키우는 요인이다.

게다가 강력한 고용시장 타이트닝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오르지 않는 임금은 일본 경제의 가장 큰 수수께끼이자 아베노믹스 성공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일본의 임금 상승률이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 소비와 물가 인상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즈호 증권의 야스노리 우에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일본은행의 2% 인플레 목표를 달성하려면 서비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고 지속적인 임금 상승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선 무척 낮아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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