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속보이는 의자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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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12-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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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꽃무늬 의자 앉은 아베, 강경화·홍준표 낮은 의자 수용

  • 정의장 거부하자 같은 의자로

강경화 외교장관(왼쪽)이 지난 19일 오후 도쿄(東京)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연합뉴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장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예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이 앉은 소파 높낮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베 총리가 상대국 인사에 따라 1인용 소파의 높낮이를 다르게 조정해 '의자 외교'라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높은 꽃무늬 소파에 앉고 상대 인사가 핑크색 소파에 앉으면, 아베 총리가 외빈을 내려다보는 모양새가 되면서 일본이 의자를 이용한 꼼수 외교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아베 총리를 예방한 강 장관 역시 일본의 의자 외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 장관은 아베 총리보다 낮은 핑크색 소파에 앉아 면담을 진행했다.

강 장관이 한·일 위안부 합의 검증 태스크포스(TF)를 지휘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불만 섞인 속내가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이날 오후 총리관저 특별 응접실에서 20여분간 아베 총리와 면담한 강 장관은 지난달 방한한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를 통해 보내준 총리의 친서에 대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면담을 마친 강 장관은 "양국의 중요성, 그간 두 정상 사이에서 이뤄진 긴밀한 소통을 기본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으신 기대, 평창올림픽에 아베 총리가 참석해 주시기 바란다는 뜻이 담겨 있는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국내 일정이 있지만, 평창올림픽이 성공될 수 있도록 일본 측도 최대한 합의를 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한·일 양국이 가장 예민하게 느끼고 있는 TF와 관련해서 강 장관은 "일본 측에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면서, TF의 보고서는 평가일 뿐이며 한국 정부의 입장은 추후 정립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TF 보고서는 27일 공개된다. 
 

지난 1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만난 홍준표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일본의 의자 외교 논란은 지난 14일 일본을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아베 총리의 회담 사진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외교를 두고 '굴욕 외교'라고 비난하던 홍 대표가 아베 총리보다 낮은 의자에 앉고, 아베 총리보다 깊이 고개 숙여 목례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에 홍 대표가 본인의 SNS를 통해 “굴욕외교라니 어이가 없다”라고 밝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과거 정세균 국회의장도 일본에서 홍 대표와 같은 입장에 처했으나 다른 대처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당시 상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8일 정 의장이 아베 총리를 만나러 갔을 때도 그렇게 (의자 배치가) 돼있었다”면서 "정 의장이 의자를 그렇게 (다른 높낮이로 준비)하면 안 만나겠다고 말해서 고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 의장과 아베 총리는 똑같은 분홍색 소파에 앉아 면담을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회의장(왼쪽)이 8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면담하고 있다.[사진=국회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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