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2.2만TEU급 초대형 컨선’ 발주 의지 표명···“좋은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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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2-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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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전략회의서···빠르면 내년 발주도 가능할 긋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 가운데)이 18일 연지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영업전략회의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상선 제공]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18일 2만2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현대상선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자를 밝혀왔고,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에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발주설이 대두됐으나 검토중인 사안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날 유 사장의 발언으로 사실상 채권단과 회사 경영진 사이에서는 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내년 발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연지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영업전략회의’에 참석해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신규 건조론과 관련 “해운 강국에 대한 국민적 여망에 따라 추진될 이번 대형선 건조 프로젝트”라면서 “우리 현대상선은 2020년 환경규제를 극복하고 세계적 선사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현대상선이 글로벌 선사로 거듭나기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한 발언일 뿐, 구체적인 선박 규모나 발주시기, 건조 조선소 등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고경영자(CEO)인 유 사장의 발언은 단순히 선가 하락이라는 면에서 밝힌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현재 해운업계 구조조정은 경제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해관계까지 얽혀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는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려 한진해운 파산으로 단일 국적선사 체제로 전환된 국내 해운산업의 국민적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여기에 일감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발주해 위기를 타개해줘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에도 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 사장은 이러한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도 현대상선 지원을 위한 대외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분위기가 호전되면 빠르면 내년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건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유 사장을 비롯, 미주·구주·아주 등 해외본부 및 법인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50여 명을 포함해 총 15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해 각 사업별 영업 전략과 구체적인 추진방안 등을 논의한다.

유 사장은 “화주들의 신뢰회복, 수익력 회복, 정시성 세계1위 랭크 등 지난 1년간 우리 현대상선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해운 시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과, 고생하고 노력해준 임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업전략회의에서는 ‘향후 글로벌 톱 클라스 선사로 거듭나기 위한 인력확보 및 전문교육 실시, 블록체인 도입을 비롯한 IT분야의 혁신적 성장’이 주요 의제로 다뤼질 예정이다.

특히, 구 한진해운 해외 자산 확보에 따른 해외터미널 벨트(미주 서안–부산-카오슝–알헤시라스-로테르담 등)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성 확보 방안 등도 중점 거론되게 된다.

이와 함께, 신규선박 투입 및 신규항로 개설, 영업망 확대, 운항관리 비용절감 등 시황 변동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도 다각적으로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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