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중] 13일부터, 대한민국 핵심기업인 몽땅 '출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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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2-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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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방중 3박4일간 260개사 경제사절단 수행…사상 최대 규모

  • 경제사절단, 中 정부에 현지투자ㆍ시장진출 위한 규제완화 설득나설 듯

13~16일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들은 ‘중국 민심(民心)’을 잡기 위한 다양한 ‘민간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은 중국 기업들의 대(對)한국기업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치며 최근까지 거래 중단 등의 문제가 속출했다. 이는 중국 국민들 사이에 ‘반한(反韓) 감정’ 고조로 이어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한국 제품 구매를 거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문 대통령 취임과 시진핑 집권 2기 시대 개막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우리 기업들은 아직 중국의 분위기가 과거와 같은 상태로 돌아가진 못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3박 4일 동안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공식 행사 참석과 별개로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 및 기업 CEO와 릴레이 면담, 사업장 시찰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의선 부회장, 중국사업 회복 노력에 주목
이번 경제사절단은 금융기관을 포함한 대기업 35개사, 중견기업 29개사, 중소기업 160여개사, 기관·단체 40여개사 등 총 260여개사로 구성돼 역대 순방 사상 최대 규모다.

단장을 맡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흥국 하림 회장 등 대기업 오너가 직접 중국으로 간다.

총수 참석이 어려운 기업은 사실상 그룹의 얼굴 마담 역할을 하는 전문경영인이 참여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원준 롯데 부회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정택근 GS 부회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채종진 비씨카드 사장 등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유일한 여성 오너로서 사절단에 참여했다.

경제사절단 가운데 가장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정의선 부회장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드 갈등의 최대 피해 기업으로, 중국 시장 매출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 미칠 것이라는 예상과 더불어 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판매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은 방문 기간 동안 중국 정부 관계자, 현지 파트너사 CEO들과 만나 현대차 그룹의 중국시장에 대한 애정과 열의를 설명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충칭 공장을 찾아가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삼성·LG·SK, 14조원 투자 계획 가속
경제사절단은 중국 현지 투자 및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중국 정부의 규제를 해소하는 방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윤부근 부회장은 중국 시안 낸드 플래시 공장 증설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2014년 준공한 1라인에 이어 약 8조원을 들여 2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김준 SK하이닉스 사장도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중국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5조원을 들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건설을, SK하이닉스는 9500억원을 들여 우시 공장 보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계획해 놓고서 사드 갈등으로 진전을 못 보다가 최근 양국 간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추진에 가속이 붙고 있다.

아직 중국 정부의 규제가 풀리지 않은 전기차 배터리 문제는 총수들이 직접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전기차에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총수들은 한국산 배터리가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 기회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시장 확대에 기여,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먼저 중국에 도착한 김승연 회장은 그룹 태양광 사업의 중국 거점인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했다. 치둥 공장은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시작하던 2010년 8월 인수한 곳으로, 김승연 회장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화첨단소재 베이징 생산법인도 방문하는 등 중국 내에서의 신재생 에너지·첨단소재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정원 회장과 구자열 회장도 건설장비와 전선, 전력기기 등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확대 및 신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하며, 조원태 부회장과 김수천 사장은 축소된 한~중 간 항공노선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정은 회장은 중국시장 참여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내년으로 금강산 관광 시작 20년, 중단 10년을 맞는 대북사업 재개를 위해 중국 정부 및 기업인들의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기업들도 기대감 넘쳐
한편, 경제사절단은 13일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어 14일 코트라 주최의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16일 한국무역협회 주최의 ‘한·중 산업협력 포럼’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문 활동을 통해 사드 갈등에 따른 냉전이 지속되고 있는 한·중 간 비즈니스 교류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중국 기업들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느라 한국기업과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워했기에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들었다. 문 대통령 방문으로 양국 기업 간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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