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반쪽 삼다수’로 제대로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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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7-11-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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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건과 판권 분리 소매용만 판매…내년 매출 2200억원 달성 관심

[사진=광동제약 제공]


생수 제품 ‘삼다수’ 판권을 일부 뺏긴 광동제약이 매출 위기에 맞닥뜨릴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내년 삼다수 매출액이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광동제약이 그간 공시한 실적 중 최대다.

이는 삼다수 매출액 상승세가 배경이다. 삼다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5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2000억원 이상, 내년 2200억원 매출액 달성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내년부터 광동제약이 삼다수 소매용 판권만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올해 진행된 삼다수 입찰에서 소매용과 업소용으로 판권을 분리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입찰 결과 소매용은 광동제약이, 업소용은 한국코카콜라(LG생활건강 종속)가 각각 판권을 거머쥐었다.

판권 분리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광동제약은 삼다수 제품 절반 이상이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고, 편의점·마트 등에서 주로 소비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소용 제품 시장 점유율은 5% 내외로 영향력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제주개발공사는 포화상태에 이른 소매용보다는 그간 성장이 미미했던 호텔·식당 등 업소용 제품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판권을 이원화해 코카콜라에 업소용 제품을 넘긴 것도 이 시장에서 마케팅·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광동제약 삼다수가 대리점을 통해 실제 어떤 경로로 유통됐는지에 대해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매출액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최근 매출 성장세가 업소용 제품에 기대고 있다면 내년부터 매출 정체를 피해가기 힘들 수도 있다.

생수 시장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광동제약엔 부담이다. 생수 시장은 2012년 5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노리고 롯데칠성음료·농심·LG생활건강 등이 생수 제품을 쏟아내면서 시장 분할을 시도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50%를 넘나들던 삼다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2% 내외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실상 광동제약으로선 판권분리 대응방안과 시장 점유율 확대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자칫 내년을 기점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는 상황까지 빚어질 수도 있다.

삼다수는 지난해 18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광동제약이 연결(종속사를 포함하는) 재무제표기준 1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삼다수 의존도가 상당한 광동제약으로선 매출 공백과 함께 1조원대 매출에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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