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우수 특수목적견 복제능력 원천기술 개발 박차…복제견 기술력 15%로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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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11-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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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글 종인 ‘카이저’ 복제견, 합격률 100% 달해

농촌진흥청은 국립축산과학원은 2015년 세계최초로 복제견 생산 시 사용하는 체세포 핵치환 수정란을 배반포 단계까지 체외 배양하는데 성공했다.[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특수목적견을 복제해 능력을 유지‧발전시키는 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015년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 수정란을 배반포 단계까지 체외배양에 성공했다. 배반포는 포유동물의 자궁벽에 착상하는 시기의 배로, 이는 복제견 생산율 향상의 기반이 되는 연구결과다.

복제견 기술은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다른 동물을 복제하는 것보다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현재 기술수준에서 체세포 복제견의 생산효율은 5% 미만이다. 소가 2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꾸준히 복제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현재는 안정적인 복제기술을 확보했다.

우리나라의 복제견 기술력은 5%에서 15%로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복제기술이 3배 향상됨으로써 절감된 생산비 규모만 10년간 2조원에 달한다.

현재 보유한 원천기술은 △세계최초 개 복제 수정란 배반포 배양기술 △세계최초 혈액줄기세포 이용 복제견 생산기술 △특수목적견 기능성 강화 사료 개발 △고관절 유전질환 진단기술개발 등이다.

복제견은 우선 우수한 원본견의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하고, 핵을 성숙 난자에 주입한다. 이후 복제 난자를 생산하고, 이들 난자를 대리모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특수견의 탁월한 능력은 유지‧계승되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탐지견인 ‘태백’은 불법축산물 반입 현장을 누빈 베테랑 명견이다. 2013년 체세포를 채취해 이듬해 복제견이 탄생했다.

태백의 복제견 2마리는 탐지견 경진대회에서 검역탐지가 아닌 마약탐지 부문에서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 기존 능력이 후대로 완벽하게 전달됐음을 입증했다.

특히 비글 종인 ‘카이저’ 복제견은 합격률이 100%에 달한다. 일반견을 특수견으로 육성할 경우 훈련합격률은 20~30%에 불과하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우수한 원본견의 자질이 그대로 계승됐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기존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습득과 적응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약‧폭발물탐지견, 수색‧정찰견, 인명구조견 등의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6개 기관 5종 48두의 특수견 체세포를 채취‧동결 보존하고 있다.

특수견 복제기술과 현장 재투입은 올해 ‘책임운영기관 우수성과 공유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정부협업 사례 표창과 국민안전처장관 및 육군으로부터도 감사장을 수상했다.

향후 특수견 활용은 더욱 다양해지고 확대될 전망이다. 특수견 수요는 기존 마약‧폭발물 탐지 등을 넘어 시각‧재활‧청각‧자폐 등 공익적 활용범위로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안내견의 경우 미국이 1만두, 영국은 5000두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60두에 불과하다.

농진청은 현재 특수견 유전체 연구와 맞춤형 사료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복제생산 △질환모델 △품성 등 관련 연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각 기관에서 다른 기관에 소속된 우수한 원본견의 복제 요청시 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임기순 농진청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안정적인 복제기술 확보로, 우수한 능력을 지닌 특수목적견을 다른 기관과 공유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특수목적견 복제생산 효율을 높이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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