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미국 등 해외 부동산펀드에 '뭉칫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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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11-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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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분기 부동산펀드 해외 설정액 1조5401억원…국내 설정액 추월

  • - 美 세제개혁안 통과 시 기대 수익률 소폭 상승 전망

[사진=하나자산운용 제공]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한 국내외 금리차와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투자 시장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부동산펀드의 해외 설정액은 1조540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1조3241억원을 기록한 국내 설정액을 넘어서는 수치다.

2015년 4분기까지 1조원에 미치지 못했던 해외 부동산펀드 투자액이 국내 설정액을 넘어선 것은 작년 1분기부터다. 작년 1분기 1조3073억원을 기록한 해외 설정액은 이후 매 분기 1조원을 상회하며 국내 설정액수를 넘어서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조1479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주로 미국을 비롯해 유럽·일본 등 주요 지역 업무시설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반면 국내에서는 업무시설보다는 아웃렛·마트 등 상업시설에 대한 펀드 투자가 더 활발하게 나타나는 등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운용사들의 미국 투자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기업의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0%로 인하하는 세제개혁안을 발표했는데, 개혁안이 통과된다면 부동산을 매각할 때 세금 부담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일례로 하나자산운용은 이달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글로벌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워크스(DreamWorks)' 글로벌 본사 빌딩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하나미국LA부동산 투자신탁1호'를 출시한 바 있다.

이 펀드의 투자기간은 5년이며, 하나자산운용 측은 6% 초·중반대의 투자 수익률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업계는 세법 개정안이 발효될 경우 매년 1%포인트의 수익률 상승 효과가 더해져 실질적으로 최대 7%까지도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문현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 미국 내수경기 확대에 따른 경기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에 이번 펀드는 저금리 기조에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유용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부동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내놓았을 때도 1주일 만에 판매가 완료된 바 있다.

이 상품은 미국 애틀란타 소재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1470억원 규모였다. 해당 빌딩 대부분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책임 임차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임대 기간이 20년이고 임차인 연장옵션 행사 시 최대 40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만큼 안정적 수익 획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부동산펀드의 경우 리스크가 낮은 대신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이 4%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니 5%를 웃도는 해외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 같다"며 "다만 미주 지역의 경우도 최근 1~2년간 해외투자가 급증해 포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기관 투자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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