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印尼다] 유통업계 꽂힌 ‘포스트 차이나’는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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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11-1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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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CJ·신세계 등 문 대통령 방문 기점 현지공략 가속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5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롯데의 인도네시아 진출 현황을 설명하고 투자확대와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롯데 제공]


국내 유통기업들이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으로 관심이 커진 동남아시아 시장, 특히 인도네시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인구 2억6000만명에 젊은 층 인구비중이 큰 인도네시아를 중국을 이을 ‘포스트 차이나’로 여기고 있다. 특히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을 기점으로 인니시장 진출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가장 의욕적인 곳은 롯데그룹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롯데마트 철수까지 감행한 롯데로서는 대체불가한 기회의 땅이 바로 인도네시아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2박3일 일정으로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등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현지 사업장을 직접 살피고 협력사와 제휴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신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현지 재계 인사들과 접점을 키워가고 있다. 신 회장은 이미 지난해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독대를 할 정도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08년 롯데마트가 첫 진출해 46개점을 운영 중이며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1개점 등이 인도네시아에서 영업 중이다.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점포를 총 82개까지 늘려 중국사업 철수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도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삼고 있다. 당장은 베트남의 성과를 교두보로 삼고 향후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캄보디아 진출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도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GS수퍼마켓 1호점을 열며 시장 진출을 알렸다.

CJ그룹 역시 1988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바이오공장을 설립한 뒤 2011년부터 외식업과 가공식품, 극장까지 다양한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CJ푸드빌은 뚜레주르를 앞세우고 있고, CGV는 인도네시아에 잇따라 매장을 여는 등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에서는 두 곳의 사료 공장을 신설했고 CJ오쇼핑 등 홈쇼핑 채널을 통해 다양한 유통 플랫폼의 가능성도 시험하고 있다.

GS홈쇼핑도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MNC SHOP을 통해 지난 4월 자카르타 현지에서 홈쇼핑MD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열어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제품 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를 필두로 인도네시아 시장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사드 해빙 무드 속에서 여전히 중국사업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등으로 각 기업의 인니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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