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낮은 물가상승률은 2015∼2016년 성장 둔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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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11-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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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최근 낮은 물가 상승률이 2015∼2016년 성장세 둔화에 따른 것이며, 앞으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면 물가 상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돼 유휴생산능력이 해소될 경우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경기가 나빠지면 물가 상승률이 꺾여야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공식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도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근원 물가 상승률은 1% 중반에서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

한은은 이같은 현상이 △노동시장 구조변화 △세계화에 따른 기업 간 경쟁 심화 △인플레이션 기대 약화 등 구조적 요인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노동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임금협상력이 약한 시간제 취업자 비중 확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과 임금의 관계가 약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세계화 진전, 유통구조 혁신 등으로 국내외 경쟁이 심화하며 제품 가격 상승세를 제약하는 탓도 있다.

경기적 측면에서 보면 유휴생산능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 수요 측면의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장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약 4~7분기 파급시차가 소요됐다. 성장세 확대가 물가에 충분히 반영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올해 선진국과 한국 등에서 물가 상승률 둔화는 2015∼2016년 성장세 둔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한은은 추정했다.

한은은 구조적 요인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지만 경기적 요인은 상대적으로 빨리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유휴생산능력이 해소될 경우 물가 오름세를 제약한 경기적 요인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성장세 지속 여부, 유휴생산능력 해소 속도,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변화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분석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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