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듣는 고령사회 과학기술 과제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희강 기자
입력 2017-10-30 16: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핀 쉬들란 교수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에서 고령화 시대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신희강 기자@kpen ]


노벨상 수상자들이 '고령화'라는 세계 이슈에 대해 과학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들은 우리가 곧 마주할 고령사회 시대에 대비해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스웨덴 노벨미디어와 공동으로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2017 Nobel Prize Dialogue Seoul)'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세르주 아로슈(Serge Haroche, 2012년 노벨물리학상), 아다 요나트(Ada Yonath, 2009년 노벨화학상), 핀 쉬들란(Finn Kydland, 2004년 노벨경제학상), 리처드 로버츠(Richard Roberts, 1993년 노벨생리의학상), 로버트 후버(Robert Huber, 1988년 노벨화학상) 등 5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고령화 사회에 대한 진단과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전체 인구 중 13.8%가 65세 이상 고령자에 달하며, 고령자 1인 가구의 절반이 70대에 달하는 실정이다. 전 세계 인구 9명 중 1명은 60세 이상으로 2050년엔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거시경제학 개념의 창시자'인 핀 쉬들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고령화 문제에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급속도록 진행되는 한국의 고령화 문제에 정부의 제도적 측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핀 쉬들란 교수는 "노르웨이의 경우 장기적인 플랜으로 오일 펀드를 만들고 30년 동안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한국 역시 노인들의 정년기간을 연장하거나, 젊은 이민자들을 많이 유입시키는 식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자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르주 아로슈 박사는 기초 과학이 미래 사회에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예컨대 양자컴퓨터, 양자암호기술 등 관련 분야의 다양한 연구 가능이 활발하게 전개된다는 점에서다.

그는 "2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핵자기공명기법이 발명됐을 당시에는 어디에 쓰일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자기공명영상장비(MRI)로 개발됐다"면서 "양자컴퓨터만 봐도 슈퍼컴퓨터에 비해 월등히 연산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30∼40년 장기간 연구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도 유용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25년 넘게 단백질 결정학 분야에 앞장서 온 로버트 후버 교수 역시 유전자 기술 등의 연구를 통해 노화를 더디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버트 후버 교수는 "단백질에는 수만개 이상의 원자가 있으며, 엑스레이를 통해 입자를 확인할 수 있다"며 "복잡한 단백질의 구성을 활용해 노화를 방지하는 신약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국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노벨상 수상자들이 예상치 못한 발견을 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연구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다.

리처드 로버츠 박사는 "노벨상 수상자들은 대부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정부와 학계가 창의적으로 무장한 젊은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 이런 연구 결과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