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신하균X도경수 '7호실', 예측불가 '노사관계' 케미로 관객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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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0-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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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호실'의 주역 신하균(왼쪽), 도경수[사진=연합뉴스 제공]

쉬이 예측할 수 없다. 노사관계·갑을관계에서 벌어지는 케미스트리라니. 배우 신하균·도경수가 보여주게 될 ‘예측불가’ 케미스트리는 어떤 모습일까?

10월 1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제작 명필름·배급 롯데시네마)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용승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신하균, 도경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서 각자의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 두식(신하균 분)과 청년 태정(도경수 분),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 ‘10분’으로 성공적 장편 데뷔를 마친 이용승 감독의 신작이다. 흙수저와 금수저로 상징되는 계층 높은 장벽 등을 영화적으로 소재 삼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폐업 위기로 몰린 자영업자와 학자금 빚과 사회진출의 난제 등 현실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알바생을 그리며 사는 게 서스펜스로 가득한 현재 한국 사회의 풍경을 블랙코미디라는 장르 속에 녹여냈다.

이용승 감독은 “자구책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든 생각은 ‘용기, 행운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였다. 그런 이야기를 우리 주변사람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영화 ‘7호실’의 시작점을 밝혔다.

전작 ‘10분’을 통해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이 감독은 ‘7호실’을 통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 이 감독은 “자영업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장사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DVD방이 떠올랐고 폐쇄적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 액션, 멜로, 에로 등 장르가 나뉘어 있고 영화 속에 들여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간 설정의 이유를 밝혔다.

극 중 신하균은 망해가는 DVD를 하루빨리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장 두식 역을 맡았다. 10개월째 밀린 월세와 관리비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두식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웃픈(웃기고 슬픈)’ 캐릭터를 연기해 온 신하균은 이번 작품에서 ‘웃픈 연기’의 정점을 찍을 예정.

신하균은 “다양한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작품이 주는 신선함과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에 출연을 결정지었다고 밝혔다.

극 중 도경수는 학자금 빚을 갚기 위해 휴학하고 DVD방에서 일하는 알바생 태정 역을 연기했다. 태정은 학자금 부채 1800만 원, 휴대폰비도 제때 내지 못해 끊기기 직전인 막막한 20대 청년. 그간 현실에 있을 법한 청춘의 얼굴을 표현해온 도경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출구 없는 청춘의 아득함을 블랙코미디로서 표현한다.

도경수는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 제가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라 떨리기도 했지만 별 탈 없이 촬영도 즐겁고 재밌게 했다.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영화 '7호실'의 주역 신하균(왼쪽), 도경수[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도 언급됐듯 영화 ‘7호실’은 사장과 알바생의 티격태격 앙숙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작품. 생존을 위해 닫아야만 하는 사장과 열여 야만 하는 알바생의 ‘밀당(밀고 당기기)’가 관전 포인트다.

신하균은 “경수가 준비성이 뛰어나더라.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해온다. 그러면서도 애드리브를 치면 유연하게 다 받아줬다”며 연기 호흡이 찰떡같았다고 말했다.

도경수 역시 “극 중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한 번도 연습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합을 안 맞췄는데도 딱 맞춘 것처럼 호흡이 잘 맞더라. 신기할 정도였다”고 말해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찰떡같은 연기 호흡처럼 두 사람의 첫 만남 역시 훈훈했다. 신하균은 “너무도 착하고 성실한 후배였다. 리딩 전에 처음 만나서 술을 마셨는데 다들 느끼시는 것처럼 맑고 바른 눈을 가졌더라”고 말했고, 도경수는 “꼭 한번 뵙고 싶었던 선배였다. 처음 만났을 때 정말 행복했었다”며, 서로의 캐스팅에 관련해 엄청난 만족감을 표현했다.

극 중 두식과 태정은 사이가 나쁠 수밖에 없는 사이. 사장과 알바생 신분은 물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시체를 7호실에 숨긴 두식과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마약을 7호실에 숨긴 태정이 7호실을 두고 벌이는 치열하고 팽팽한 대립은 ‘브로맨스’ 또는 ‘케미스트리’를 떠올리기에 무리가 있었다.

신하균은 “노사관계·갑을관계에 케미스트리가 상상이 안 가실 거다. 아웅다웅하고 떨어질 수 없는 묘한 케미스트리가 있다”고 말했고, 도경수는 “브로맨스하면 끈끈한 우정을 생각하시겠지만 두식과 태정은 톰과 제리 같은 ‘밀당’의 매력을 볼 수 있다”며 기존 작품들과 차별을 두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짚었다.

영화는 블랙코미디 외에도 예상치 못한 리얼 액션으로 이목을 끌 계획. 신하균은 “그야말로 도그 액션이다. 합을 맞출 수도 없고 맞출수록 이상해진다. 소시민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액션신을 설명했고, 이용승 감독은 “영화 ‘7호실’의 백미는 단연 액션 연기다. 싸움을 붙여놓고 혼자 웃고 있다고 혼날 정도로 너무 재밌었다. 도구 활용은 물론 ‘밀당’이 기가 막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야말로 예측불가. 신하균, 도경수의 新케미스트리와 이용승 감독의 섬세하고 탄탄한 연출력, 거기에 씁쓸한 현실과 블랙코미디·액션까지 어우러진 영화 ‘7호실’은 쉬이 예상할 수 없는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7호실’에 봉쇄된 영화적 재미가 관객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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