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내수 매출 4분기 연속 ‘삼성’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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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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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3분기 연속 매출 4조 넘어

  • 국내서 혁신적 제품 출시 성과

  • 온라인·오프라인·홈쇼핑 등

  • 영업·마케팅 루트 확대·강화

  • 중저가 제품시장 공략도 성공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LG전자가 내수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4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제쳤다.

20일 양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반기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내수 매출(본사 기준)은 지난 2016년 3분기 3조7657억원, 4분기 4조372억원, 2017년 1분기 4조5227억원, 2분기 4조414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각각 3조1928억원, 3조3009억원, 4조1409억원, 4조3728억원이었다.

양사는 지난 2014년 보고서부터 지역별 매출 현황을 공개했는데, 내수 매출 실적에서는 치열한 경쟁 상황을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1~2분기, LG전자는 3~4분기에 상대방을 앞서는 패턴을 보여왔는데, LG전자가 1~2분기를 앞선 것과 함께 4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제친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양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분기당 매출액 4조원도 넘어섰다.

양사는 집계 기준이 차이가 있어 직접적으로 매출액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내수 시장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선전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해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LG’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내재 욕구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홈쇼핑 등 영업·마케팅 루트를 확대·강화함으로써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중저가 제품 시장 공략에도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조성진 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후 LG전자는 ‘품질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변화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간 것도 성공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실적이 LG전자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밀린 시기가 갤럭시 노트7 발화사태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것과 일치,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분적인 이탈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일련의 사태로 인해 올해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이 지연됐고, 더 나아가 신제품 발표 등 기업 본연의 활동도 주춤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봤다.

따라서 양사 간 매출 경쟁은 3분기부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6000억원 넘는 차이를 기록했던 매출 격차는 올 2분기 400억원대로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공세에 LG전자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의 경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11.11%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LG전자는 30.59%로 최근 5년 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만약 내수 매출이 떨어질 경우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내수는 매출 규모를 떠나 회사의 태동이 된 양사에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시장이다”라면서 “삼성전자가 광고 등을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하반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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