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증권사 사외이사들, 반년간 수천만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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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08-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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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이사회 안건 만장일치

5대 증권사 사외이사가 상반기에도 거수기 노릇만 했다. 모든 이사회 안건이 이견 없이 100%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러면서 보수는 반년 만에 수천만원씩 챙겼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사외이사는 상반기 모든 이사회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사외이사는 모두 4명으로 같은 기간 33개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 NH투자증권(사외이사 5명)과 한국투자증권(3명), KB증권(5명), 삼성증권(4명)에서도 제각기 수십 개 안건이 같은 식으로 처리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사외이사 1명에게 4200만원을 지급했다. 감사위원회 위원 3명에게는 1인 평균 2900만원씩 줬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반기보고서에 6월 말 현재 사외이사를 명시했기 때문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이 각각 1명과 3명으로 돼 있다"며 "3월 중 퇴임한 사외이사에 준 보수까지 넣은 것을 감안하면 실제 평균 지급액은 더 적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6월 말 기준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전 KB금융지주 사외이사 겸임) 및 기획재정부 서기관 출신인 김병일 강남대 교수, 홍성일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지낸 권태균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사외이사로 뒀다.

연초에는 황건호, 변환철, 김병일, 홍성일, 정윤택 5명으로 사외이사를 구성했었다. 하지만 변환철, 정윤택 사외이사가 3월에 퇴임하고 같은 달 권태균 사외이사가 새로 합류했다.

NH투자증권은 사외이사 4명에게 평균 1400만원을 지급한 데 비해 감사위원회 위원 5명에게는 평균 6100만원을 줬다.

나머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사외이사에게 1인 평균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

삼성증권에서는 사외이사 1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이 1인 평균 3900만원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외이사 1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3명에게 평균 3000만원, KB증권은 사외이사 2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3명에게 평균 3000만원을 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수기 논란이 있다는 것은 안다"며 "하지만 충분한 검토를 거쳐 안건을 상정하기 때문에 반대 의견이 안 나오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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