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맞수CEO⑨] ‘박수경vs김영주’ 결혼정보업계 리딩 여성 맞대결, 제2전성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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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7-08-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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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듀오 대표(왼쪽)와 김영주 가연 대표(오른쪽).[사진= 듀오 제공, 가연 홈페이지 캡처]


‘저출산’이 사회적‧국가적 과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결혼정보업체 1, 2위 ‘듀오’,‘가연’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박수경 대표와 김영주 대표간 맞대결이 관심이다.

과열경쟁으로 인해 한때 견원지간으로 비춰졌던 이들이 이미지를 바꿔 ‘저출산 해결사’란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동시에 한계에 임박한 기업 성장 돌파구 찾기에도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다른 업종과 달리 ‘여성’이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직감으로 결혼정보업계를 리딩하고 있는 박 대표와 김 대표가 '결혼과 출산 장려'라는 사회적 캠페인 역할과 함께 최근 5년간 제자리걸음인 실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뀐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우후죽순 생겨난 결혼정보회사들로 인해 위기에 놓인 박 대표와 김 대표는 당장 새롭고 신선한 전략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실제 치열한 경쟁 속에 진흙탕 싸움을 펼쳤던 2012~2013년 듀오와 가연은 과대‧과장‧부당한비교 광고 등으로 서로 흠집을 내며,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이미지 퇴색은 물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급성장했던 듀오와 가연은 2012년 이후 연간 매출 각각 300억원 초반대, 160억원대에서 5년간 움직이지 않고 멈춰진 상태다.

이에 따라 박 대표와 김 대표는 그동안의 출혈경쟁을 접고 와신상담에 나섰고, 저출산 문제 해결 등 공유가치 창출 이미지를 앞세워 제2 전성기 시대를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와 김 대표는 ‘제2 전성기’를 노리는 방향성은 여전히 다르다.

대기업 출신으로 여성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오너로부터 절대적 신뢰를 받아 경영권을 완전히 틀어쥐게 된 박 대표는 대기업에서 배운 거침없는 신사업 계획으로 ‘종합라이프컨설팅 회사’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성장 해법을 찾고 있다.

이와 달리 김 대표는 기초수급자 가정 출신의 고졸에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가연을 만든 자수성가형 오너로 아직도 실무 업무를 놓지 않고 있는 디테일형 노력파다. 이에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정통적인 결혼정보 사업에 초집중, 배우자 매칭 사업 업그레이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포기를 모르는 ‘뚝심’과 일에 미친 ‘얼음공주’라는 수식어가 붙는 김 대표는 2006년 직원 2명을 두고 창업한 가연을 10년 만에 100배인 200명으로 만든 저력을 다시 한번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현재도 회원 개개인을 직접 챙기고 있는 김 대표는 ‘천만모여’라는 소개팅앱을 신사업으로 앞세워, 결혼정보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최초의 최연소 여성임원 출신으로 최초 ‘워킹맘’ 세대의 산증인으로도 불리는 박 대표는 성장 정체 시기인 2014년 듀오의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아, 결혼에서 뻗어 나올 수 있는 여러 수익모델을 강구, 연착륙시키고 있다. 이에 올바른 부부생활, 부모와 자녀관계 상담까지 진행하는 ‘듀오 라이프컨설팅’ 등의 사업을 펼치며, 영역을 ‘가족’ 전체로 확장해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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