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엔화 강세에 투자매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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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입력 2017-08-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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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Pixabay) 제공]


일본 증시가 매력적인 가치평가(밸류에이션)와 기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다른 선진국 증시에 비해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7월 한 달 간 20,033.43에서 19,925.18로 0.54%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5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1.93%), 영국 FTSE 100(0.81%) 등 주요 선진국 증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시의 부진한 흐름과 달리 일본 실물경기 지표들은 개선되고 있다. 일본 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6월 실업률도 2.8%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이 감소한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업 이익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 기업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작년 4분기(2.0%)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하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기는 개선되고 있다"며 "기업 이익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이며 기업 투자 관련 지표는 글로벌 교역 개선에 힘입어 앞으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경기 개선 속도는 완만하다. 특히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한 물가 상승률 2%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4%로, 지난달과 상승폭이 같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에나 국채 매입 규모 축소나 금리 인상 관련 이슈가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기업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가 지지부진한 것은 환율 등 외부적인 요인이 증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내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기업 이익이 엔화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반면 일본은 낮은 물가와 금리 0% 타겟팅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미국과 금리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엔화 강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조하나 연구원은 "일본 증시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립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엔화가 지금보다 약세 국면으로 진입한다면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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