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일자리의 미래… "독립노동자 증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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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07-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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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서울 여의도 소재 전경련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노동의 미래’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위수 기자]


#‘위시켓’은 기업의 IT프로젝트와 전문 프리랜서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아웃소싱 플랫폼이다. 위시켓에 등록된 프로젝트에 지원하면 기업들이 지원자의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확인 후 계약을 맺게 된다.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인 ‘에스크로 시스템’을 사용해 기업의 입장에서도 프로젝트 마무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일 하는 사람 역시 ‘돈 떼일’ 걱정 없이 작업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AI가 인간을 대신해 결국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래에는 위시켓의 사례처럼 전문 인력이 플랫폼을 통해 일회적으로 계약을 맺는 형태의 노동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서울 여의도 소재 전경련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노동의 미래’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상운 과기정통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과장은 “기업은 점점 플랫폼화‧모듈화되고 결국 독립형 노동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과장은 “일회성 일자리를 매개하는 ‘우버’같은 플랫폼처럼 지능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노동플랫폼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독립형 노동이 보편적 노동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유럽에서 독립노동자의 비율은 전체 노동인구의 20~30%를 차지한다.

이어 “노동 유연성이 확대돼 근무 환경을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하는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며 “근로시간이 아닌 일(task)에 따른 보수를 받는 형태가 정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래가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같은 형태의 고용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노동자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24년 전문직 일자리는 2014년에 비해 82만4000명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유망분야로 꼽히는 클라우드‧사물인터넷‧3D프린팅‧가상현실‧스마트카 등 신산업 분야에서 일자리는 2025년까지 총 26만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평범한 기술을 가진 ‘중간숙련자’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날 박문수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전자‧자동차‧화학‧금속‧석유 등 5대 제조분야에서 지난 5년 간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고용보험 DB 분석 결과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자동화 지수가 높은 전자업종과 자동차업종의 근로자 수가 감소 또는 정체되는 등 자동화에 따른 생산인력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한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박사은 "골드만삭스는 600여 명의 주식중개인을 AI로 대체하는 등 이미 AI를 이용한 금융상품 거래가 일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평범한 기술을 가진 사람은 점점 힘들어지고 결국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는 △과학기술 및 신산업 분야 인력 양성 △재교육 시스템 정비 △프리랜서‧자영업자 등 독립노동자에 대한 안전망 강화 등이 거론됐다.

박 박사는 “재직하는 사람에 대한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대거 은퇴하기 전 교육을 받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되지 않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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