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추경 통과되면 올해 경제성장률 3%대 넘어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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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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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부요인 오찬회동…한미정상회담·G20 정상외교 성과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낮 청와대에서 5부 요인을 만나 오찬 간담회를 함께 하기에 앞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독일을 방문하며 이룬 정상외교 성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 문 대통령,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연합뉴스]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 "추경만 통과가 된다면 우리도 잘하면 3%도 넘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부 요인과의 오찬 회동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면서 "세계경제가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개선이 되는 것 같다"면서 "재작년에 세계경제성장률이 3.1%였는데 작년에는 3.5%로 늘었고, 올해는 3.6%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경제)성장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서 각국이 최대한 노력해야 된다며 재정의 역할을 상당히 강조한다”며 “우리가 추경하겠다는 것하고 방향은 맞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추경이 오는 18일까지 통과가 안 되면 8월로 넘어가게 된다"며 "예산이 실질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하는 것은 10월에나 돼야 이뤄질 텐데, 그렇게 되면 추경의 의미가 퇴색된다. 추경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내 추경이 반드시 통과돼야 하반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돈이 풀리고, 나아지고 있는 경제에도 좀 더 많은 마중물을 부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본관 충무전실에서 5부 요인들과 악수한 후 10여 분간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이후 오찬장인 인왕실로 이동, 삼계탕으로 오찬을 함께하면서 순방외교 성과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야 협치’를 강조하면서 “아마 국민들 눈높이에서 보면 시시비비를 따지기 이전에 정부여당이 조금 더 큰 책임으로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다”면서 쓴 소리를 했다.

정 의장은 “협치라고 하는 것이 먼저 손을 내밀고 와 달라고 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 같지는 않고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 협치”라면서 “이런 점에 대해서 정부나 국회, 또 여당, 야당이 협치의 본질에 대해서 한번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갈 것 같다. 국민들은 협치의 물꼬를 트는 측을 더 존중하고 평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는 인사 갈등으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경색된 여야 대치 정국을 풀 수 있는 쪽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실제로 짧은 기간인데도 워낙 많은 일이 있었다"며 "(순방 기간 중) 엄청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국내에 들어오니까 국회나 정치 상황이 딱 그대로 멈춰져 있는 느낌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송영무 국방·조대엽 노동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대신 며칠간 시간을 달라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도 ‘명분 쌓기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낮 청와대에서 5부 요인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인사와 추경 빅딜 가능성을 보도한 데 대해 “인사 문제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적극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한 명 또는 최악에는 둘 다 줄 수(낙마시킬 수) 있다는 식의 가이드라인을 청와대는 전혀 얘기해 본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11일 국무회의에서 "야당이 다른 것은 몰라도 추경과 정부조직개편을 인사 문제나 또는 다른 정치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는 국민 눈높이에서 장관 후보자가 낙마할 정도의 결정적인 흠결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이들에 대한 인사를 철회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번 주 내로 여야 대표들을 초청해 인사와 추경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다. 여당 원내대표가 협상중이니만큼 지켜볼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그는 “회동을 우리 의지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여야 대표들이 와서 말싸움을 할 순 없지 않나”라며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되고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하는 것이지 자리만 앉혀놓고 모양새가 더 안 좋아지면 안 하느니만 못한 회동”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 여야 간 협상에 따른 청와대 회동 성사 여부를 지켜본 뒤 만약 회동이 불발될 경우 곧바로 송·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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