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익힌 외산 AI스피커, 줄줄이 한국 상륙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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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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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올해 한국시장에 출시할 AI 스피커 '플렌큐브'(왼쪽)와 구글홈(가운데), 라인의 AI 스피커 '웨이브'(오른쪽).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SK텔레콤과 KT가 양분한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한국어’를 학습한 외국산 AI 스피커가 잇따라 상륙한다. 풍부한 ‘한국어’ 데이터베이스로 무장한 국내 업체의 음성인식 능력을 뛰어넘을 디바이스를 해외 업체들이 선보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로봇개발 벤처기업 플렌고어 로보틱스와 협력해 한국어 음성인식이 가능한 AI 스피커를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구글도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10월까지 한국어 학습을 마치면, AI 스피커 ‘구글홈’을 한국에 상륙시킬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네이버와 함께 조만간 AI 스피커 '웨이브'를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AI 스피커는 디바이스 본체를 거실에 두고 이용자가 말을 걸며 정보를 검색하고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IT기기로, 포화상태에 돌입해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유력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IT기기들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도 기대된다.
 

소프트뱅크는 원통형인 기존 AI 스피커와 다른 박스형 스피커 ‘플렌큐브’를 개발 중이다. 플렌큐브는 배터리가 내장돼 휴대가 간편하다는 게 특징이다. 단거리 무선 와이파이를 탑재해 주변에 있는 가전과 PC, 스마트폰을 연동시킨다. 얼굴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소프트뱅크는 언어인식 AI 기술과 음성합성기술을 플렌고어 로보틱스에 제공해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중국어도 인식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지난달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일본어를 익히자 곧바로 일본 시장에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글홈'도 연내에 출시한다. 한국시장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영어가 기반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경우, 한국어와 일본어를 학습하는 데 있어서 주어가 자주 생략되는 어법을 이해시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올여름 네이버와 공동으로 개발한 AI를 탑재시킨 ‘웨이브’를 한국과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한국어 데이터베이스는 네이버, 일본어는 라인의 데이터베이스가 기반이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한국어 구사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구글, 라인처럼 해외 업체의 AI 스피커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한국어 인식이 필수다. 한국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어 관련 데이터가 많을수록 도움이 된다.

구글의 경우 인터넷 검색과 크롬, 안드로이드를 통해 방대한 양의 한국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라인도 네이버가 보유한 한국어 데이터가 있지만 소프트뱅크의 경우 한국어를 학습하기 위한 빅데이터를 어디서 조달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기가지니를 출시한 KT 관계자는 “한국어라는 특성상 한국어 음성인식 서비스는 한국 업체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KT는 20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자연어처리 기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식률의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와 구글, 라인의 AI 스피커가 국내에 상륙해도 국내 업체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시장에선 한국어 데이터가 많은 한국 업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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