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은 부자 동네로 터키인은 가난한 동네로?..독일 맥도날드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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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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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트위터 유저가 공개한 사진. 독일어로 쓰여진 왼쪽 표지판과 터키어로 쓰여진 오른쪽 표지판이 가리키는 화살표가 각각 다르다. [사진=트위터 유저 Türkische Diaspora]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독일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터키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표지판을 달았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각각의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이 달랐기 때문이다.

독일 관영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남서부 만하임 시(市)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앞 유리창에는 독일어와 터키어 두 개 언어로 쓰여진 표지판이 내걸렸다. 그러나 가리키는 방향은 달랐다. 독일어 표지판에 그려진 화살표는 안전하고 부유한 동네에 있는 매장을, 터키어로 표시된 화살표는 누추하고 동네에 있는 매장을 각각 가리킨 것. 

이 같은 사진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고 즉각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한 트위터 유저는 이런 표지판은 나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터키인은 빈민가로 가고 독일인은 상류층 동네로 가라는 표지를 단 것은 ‘인종 격리(racial segrefation)’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맥도날드 매장을 운영하는 점장은 즉시 표지판을 제거했다. 이어 그는 현지 매체를 통해 자신은 세 곳의 맥도날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 지점이 문을 닫게 됐고 그곳을 찾는 손님에게 다른 지점을 찾아달라는 것을 안내하려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항변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국적의 직원들과 함께 일해 왔으며 이런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하임 지방 의회의 이민 위원회는 우려를 표했다. 파티흐 에킨치 위원은 현지 만하임 모르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장이 의도를 가지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국적의 난민들과 함께 일한 사람이라면 그들의 입장을 더 잘 헤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맥도날드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맥도날드 사업장에서 인종차별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점장의 신속한 대응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도이체벨레는 이번 사례를 두고 독일이 여전히 난민의 나라로서 고쳐야 할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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