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시 '모든 옵션' 검토" 트럼프 강경 대응 시사에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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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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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역대 가장 강력한 군대 강조...군사 옵션 검토 예고

  • "환율 조작국 미지정은 북한 압박 대가" 중국 압박 시동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옵션' 검토를 언급하면서 또 다시 강경 대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을 향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입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 "미군은 막강한 군대"...추가 도발 시 모든 옵션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군대는 단단히 구축돼 있으며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다"며 "그 외에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교전 규칙 완화, 군사 당국자 권한 강화 등 군사력 과시에 힘써온 만큼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언제든지 꺼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그동안 5차례의 핵실험을 단행하는 동안 다소 관조적으로 지켜봐왔던 미국 정부가 이번 6번째 미사일 발사 시도를 '자극적인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열병식 후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자 확실한 경고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보좌관도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단행할 경우 '모든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16일 (현지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은 한국·일본 등 동맹국은 물론 중국과 함께 대북 대응 관련 '모든 옵션'을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군사적 충돌'을 제외하고 옵션의 정제 작업을 거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의 도발을 사실상 '안정을 해치는 위협적 행동 패턴'으로 규정한 만큼 지금까지 배제돼왔던 군사 옵션이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단 미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앞서 북핵추진 항모전단 칼빈슨호 한반도 해역에 급파한 상태다. 

◆ "중국 환율조작국 미지정은 대가성 조치"...중국 대응에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대응 해법을 놓고 중국에 대해서도 거듭 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트위터를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이 우리에게 협력하는 데 왜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냐"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가 북한 문제에 협조하라는 대가성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비판하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주장을 뒤집고 지난 14일 환율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메시지는 환율 조작국 지정 관련 공약을 번복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협력을 촉구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한편 향후 중국의 협조 정도에 따라 환율 조작국 지정 카드를 다시 꺼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단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다시 한 번 '중국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중국이 추가적인 대북 정책을 내놓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중국은 북한산 석탄 반송, 자국 항공사의 북한행 운항 중단, 북한 관광상품 중단 등 대북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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