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러 갈등 파고 속 러시아 찾은 틸러슨, 시리아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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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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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러시아 공항에 도착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시리아 내전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했다.

트럼프 정권 출범 당시 대표적인 친러 인사인 틸러슨이 미국 외교수장으로 올랐을 때만 해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는 정해진 수순처럼 보였지만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과 러시아의 시리아 정권 비호로 미·러 관계는 또다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1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틸러슨 장관의 방러 몇 시간 전 미·러 관계가 냉전 종식 이후 “최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4월 초 시리아 반군 점령지 민간인을 향한 시리아 정부군 추정 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응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 기지를 폭격하면서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내심 믿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보복 공격을 당한 데다 이후 주요 7개국(G7)등 서방으로부터 집중 비난과 함께 추가 제재위협에 직면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기는 불편해질 대로 불편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한 틸러슨 장관의 어깨도 무겁다. 국무부 관리들은 틸러슨의 방러 전략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과실과 그에 대한 러시아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여 푸틴 대통령에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와의 거리를 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먼저 세르게이 외교장관을 만나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과도 만남을 갖게 될지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틸러슨은 방러 직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의 확실한 우군으로서 아사드 정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이번 화학무기 이용에도 러시아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사드 정권이 더 이상 그 같은 무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도 러시아가 나서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또한 그는 11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이후 러시아로 출발하기에 앞서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보조를 맞출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이란, 헤즈볼라 무장 세력을 끌어안을지 양자택일 해야한다"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한편 백악관과 크렘린궁의 장외 설전도 이어지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사린가스 공격은 아사드 정부군이 한 것이 아니라면서 미국을 시리아 분쟁에 깊숙이 끌어들이기 위해 반군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 내세웠다. 이어 그는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것은 2003년 실패한 이라크 전쟁을 답습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러시아가 화학무기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정보 당국 내에서 의견 합일이 나오지는 않았다"면서도 "러시아는 역사의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 시리아, 이란의 길을 가려고 한다. 러시아를 제외하면 모두 실패한 정부"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시리아는 화학무기 공격의 본질과 그 책임 소재를 두고 국제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려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숨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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