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2P 대출업계 성장세 '정점' 찍었나, 대출금리 인하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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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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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P2P 대출업계 구조조정, 비용부담, 경쟁가열로 수익률 감소

  • P2P 대출업체, 대출금리 인하해 투기자본 아닌 안정적 투자 유치 공 들여

[사진=아이클릭아트]

 

[출처=왕다이즈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P2P(개인 간) 온라인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고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급속도로 몸집을 불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중국 P2P 대출 업계의 수익률이 최근 시장경쟁 가열, 비용부담 증가, 단속 강화 등의 영향으로 급감했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투자자보(投資者報)가 20일 보도했다. 툭 하면 18%를 웃돌던 중국 P2P업계 종합 수익률은 최근 9%대로 떨어졌다. 수익률이 평균을 밑도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P2P 금융정보업체인 왕다이즈자(網貸之家)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 2월 중국 P2P 대출업체의 평균 종합 수익률은 9.51%에 그쳤다. 이는 1월 대비 0.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2.35%포인트나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유리왕(有利網), 돤룽왕(短融網), 신롄(新聯) 등 P2P 대출 플랫폼 업체가 잇따라 대출금리를 0.5%~1%포인트씩 낮췄다. 이 외에도 상당수 업체가 1%가량 대출 금리 인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변화는 급성장 과정에서 촉발된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고 이와 함께 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출업체가 안전한 거래를 위해 맹목적으로 고금리를 좇지 않는 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게 됐고, 리스크 헤징을 위해 은행에 자금을 위탁하는 등 외부기관을 통한 서비스도 늘었다. 이로 인해 투자자 유치, 플랫폼 운영 비용이 높아지면서 수익률도 낮아졌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P2P 대출이 등장하고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높은 금리로 거액을 벌려는 자금이 몰렸고 많은 부작용이 생겼다"며 "최근 P2P 대출업계에 맹목적으로 높은 이자율만 노리는 투기자본을 피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추고 문제없는 거래를 보장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금 유치를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에 적합한 금리로 지속 가능한 거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노리는 업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P2P 대출시장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당국이 P2P 등 온라인 금융 단속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최근의 대출금리 인하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P2P 대출업체 허리다이(合力貸) 최고경영자(CEO)는 "대출 금리 인하는 고객유치·플랫폼 운영 비용이 계속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여전히 다수의 중소 플랫폼이 고금리를 무기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P2P 대출 거래량 증가폭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거래량은 전년 대비 137.58% 늘어난 2조9049억 위안(약 472조1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높은 증가율이나 이는 2014년, 2015년의 269%, 259%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 2월 거래량은 2043억4100만 위안으로 1월 대비 7.5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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