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유승민 "朴대통령, 승복하고 화해와 통합 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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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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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탄핵이 인용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 탄핵은 헌정사의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 역사가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가치가 지켜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탄핵 찬반을 떠나 많은 국민들에게 오늘은 가슴 아픈 날"이라면서도 "앞으로는 그 어떤 대통령도, 그 어떤 공직자들도 헌법과 법률을 지키고 국민을 위하는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 엄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분열을 끝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을 향해 그는 "남들이 뭐라고 해도 대통령을 생각하면 저는 인간적으로 깊은 회한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04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당시, 비서실장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했었지만 이후 '배신의 정치' 파문 등으로 박 대통령과 멀어졌다. 

그러면서 "같은 국민들끼리 서로를 향했던 적대감을 녹일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해 주시기 바란다"며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 주시고, 화해와 통합을 말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아직도 대통령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면서 "대통령의 감동적인 말 한마디가 분열을 막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일은 대통령만이 하실 수 있고, 또 하셔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며 "대통령께서 애국적 헌신을 해주신다면 국민은 대통령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정치적 득실과 진영의 덫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자"면서 "통합의 길에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호소했다. "대통령 자리가 비어 있어도 국정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치인, 공직자들과 우리 군은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에게는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생각이 달라도 더 큰 애국심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화해하자"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온 국민의 힘과 국가의 모든 역량을 모아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우리는 탄핵을 둘러싼 내부 갈등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면서 "더 이상 분열로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제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면서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해내고, 정의로운 세상,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길에 우리 모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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