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10대 재벌 상장사 시총 76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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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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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국내 10대 재벌 상장사 시가총액이 1년 만에 76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대그룹 상장기업(코스닥 포함) 90개의 전체 시가총액은 721조4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645조5507억원 대비 75조9088억원(11.76%)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이달 11일 기준으로는 105조8615억원이 늘어났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말 상장 계열사 16개사의 전체 시총은 364조4778억원으로 전년(302조5470억원) 대비 61조9307억원이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로 대규모 손실을 본 삼성전자는 반도체로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보다 10.64% 늘어난 29조22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2016년 말 기준 시총은 253조5042억원으로 전년(185조5972억원)에 비해 67조9070억원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분은 LG그룹 상장사 전체 시총인 71조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삼성그룹에 이어 시총이 크게 늘어난 그룹은 SK다. 16개 상장사의 시총은 90조60억원으로 전년(77조2453억원) 대비 12조7607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빅2를 형성중인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이유다. 2015년 12월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22조3861억원에서 지난해 말 32조5417억원으로 10조1556억원이 늘었다.

SK그룹도 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전체 시총 증가액은 2조6050억원에 불과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수혜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중국발 공급과잉 완화와 제품가격 상승, 구조조정 등으로 체력을 회복중인 포스코그룹 상장사 6곳의 시총은 9조2509억원이 증가했다. 조선업 불황에도 현대중공업그룹(2개사) 상장사는 시총을 4조6872억원 늘렸다. 이밖에도 롯데그룹(9개사, 1조2999억원), GS그룹(6개사, 4966억원) 등도 시총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LG그룹 상장사들의 시총은 7조7249억원 감소했다. 원인은 중국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원천차단하는 바람에 그룹 주력인 LG화학의 주가가 급락했다. LG화학 시총은 4조4733억원이 감소했으며, LG생활건강 역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우려감으로 3조143억원이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판매 부진에 빠진 현대차 탓에 시총이 4조2809억원 감소했다. 한화그룹(-1조3954억원)과 한진그룹(-1조1160억원)도 뒷걸음질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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