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첫 여성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에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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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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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은행장'이란 타이틀을 뒤로하고 물러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첫 여성 은행장에 오르며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유리천장'을 깬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27일 임기를 마치며 "은행은 저를 이만큼 자라게 한 둥지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권선주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78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권 행장은 여성 최초 지역본부장, 여성 최초 부행장 등 항상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지난 2013년 여성 최초로 은행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권 행장은 "여성으로서 일과 삶이 힘겨울 때도 일을 포기하지 않은 인내와 노력에 늘 기업은행이 기회를 내어줬다"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업은행에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과 행운을 누린 사람"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또 "거대한 변화가 이뤄진 시기를 맞아 성장의 규모보다 질을 우선하는 다른 자세로 대응했다"며 "업종을 넘나들거나 관행을 무너뜨리는 변화와 혁신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하고 총자산 300조원을 넘는 등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권 행장은 "건전성 유지와 자본확충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 앞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이라며 "글로벌 진출도 더 과감히 지역 확장과 현지화를 추구해야 하고 비대면채널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지난 3년간 정부가 추진한 금융공공기관 정책과 올해 파업 등의 과정에서 여러분이 갈등을 빚고 상처를 받게 된 점, 더 속 시원히 사정을 말씀드리고 자주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원망을 내게 돌리고 남은 분들은 갈등과 상처를 딛고 다시 한마음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여러분의 선배로 돌아가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기쁘게 지켜보겠다"며 "먼 훗날 손주의 용돈통장을 만들어주며 기업은행의 놀라운 성장에 제가 함께했음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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