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신세계푸드,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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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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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종합식품회사로 성장 중인 신세계푸드가 PB상품 외 분야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외식시장은 아직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마저 높다. 

대표적인 곳이 스무디킹코리아다.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매장수나 매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인수 전 105개(직영점 34개·가맹점 71개)였던 매장수는 현재 101개(직영점 33개·가맹점 68개)로 오히려 쪼그라든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감소해 올 상반기까지 47억5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2017년까지 가맹점 100개 오픈을 목표로 세운 상황이지만, 1000~2000원대의 저가 생과일주스가 급성장한 상황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랜차이즈 사업도 마찬가지다.

2011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처음 선보인 미국 햄버거 브랜드 자니로켓과 소프트크림 전문브랜드 오슬로 등에 대한 가맹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시작했지만, 업계에서는 '한물 간 트렌드'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비슷한 콘셉트의 버거헌터(아워홈), 빕스버거(CJ푸드빌), 버거조인트뉴욕(현대백화점), 골든버거리퍼블릭(매일유업) 등이 우후죽순 생겼다가 모두 실패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햄버거도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시장 역시 성숙단계에 진입한 만큼 규모를 키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폴바셋(매일유업), 1964 백미당(남양유업)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소프트랩(빙그레), 파스퇴르 밀크바(롯데푸드) 등 신규 브랜드까지 속속 론칭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생수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생수제조업체 제이원을 인수하면서 뒤늦게 생수 시장에 뛰어들어 자회사와 외식 브랜드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제주삼다수(광동제약), 아이시스 8.0(롯데칠성음료), 백산수(농심)가 생수 시장의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의 외식사업은 주로 백화점, 이마트 푸드코트에 자리잡고 있어 일반 로드샵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지는 의문"이라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는 식품·외식업계에서 선두업체가 아닌 후발주자로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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