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규 칼럼] 군주의 거울…난세가 영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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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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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규. 중국연달그룹 집행동사장]

민주사회에서 대통령은 왕조시대의 군주에 가까운 존재다. 시민의 신분에서 일약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에 오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상당한 통찰력과 결단력, 그리고 품성을 요구한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나라의 위상에 걸 맞는 품성을 가지지 못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부터 문제가 발생하고 비난의 칼날은 군주에게로 향한다.

그리스 출신 로마인 플루타르코스(Plutarchus;A.D.46-120)는 '비교영웅전'에서 '군주의 거울'을 제시하고 있다.

"어느 시대나 전성기에 도달하면 쇠락의 징후들이 낯선 손님처럼 찾아온다. 새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것은 곧 하강을 의미하는 것이며,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커간다는 것은 결국 뿌리가 땅속 깊이 파고들어간다는 뜻을 의미 하기도 한다. 플루타르코스는 로마 제국의 찬란한 영광의 시기에 쇠락을 염려하며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제시했다." <군주의 거울:영웅전>

군주의 덕목으로는 '성공을 욕망하라, 하지만 늘 돌아보라'(테미스토클레스)라고 가르친다. 위대한 인물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것을 갈파한 것이다. 이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플라톤의 통찰과 맞닿아 있다.

또한 '소박한 삶은 명예의 다른 이름이다'. 공익에 봉사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부(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족(自足)에 있다고 가르친다. 자족하는 사람은 사치품이 필요 없으며, 욕구를 최대한 줄이는 능력은 가장 완벽한 인간의 미덕이라 주장했다.

우리 사회는 권력과 부를 손에 쥐고 완력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권력이나 금력을 가진 자가 서민을 향해 무서운 호랑이 행동을 할 때 인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리더의 자격이 없는 자들이 날뛰는 사회는 사람들에게 좌절과 분노를 가져온다.

위기가 닥쳐오면 영웅이 탄생한다. 난세가 영웅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을지문덕이 그랬고, 이순신이 그랬다. 위기는 단결을 부추기고, 그 동력은 영웅의 탄생을 유도한다.

아테네와 로마가 누란의 위기에 빠졌을 때, 등장한 인물이 페리클레스와 파비우스 막시무스다. 인간은 불행을 통해 겸손해지고, 번영으로 인해 오만함과 무모함에 빠진다. 난세는 사람의 본성을 드러나게 하여, 참된 군주의 거울을 보여주게 된다. 과오를 깨닫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군주의 거울:영웅전, p128>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 나오는 인물들은 실패의 경험과 슬픔의 본질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피할 수 없는 고난이라는 숙명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과 영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국은 대통령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실로 국가 재앙상태에 근접하고 있다. 우리는 목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어둠이 짙을수록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밤하늘의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북극성을 찾아야 한다. 절망의 시대에 영웅이 탄생하지 않는 것은 재앙이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대한다.


조평규, 중국연달그룹 집행부회장, 단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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