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놀랄만한' 키워드 top3... '비아그라' '길라임' '늘품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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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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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비아그라', '길라임', '늘품체조'...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이 논란의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늘품체조' 논란은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여론을 강타했다. '늘품체조'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준비한 '코리아체조'를 밀어내고 특혜를 받아 국민체조로 발탁됐다는 의혹에서 논란이 있었다. 

해당 체조를 창작한 것으로 알려진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은 이 체조를 창작했다는 사실로 차은택과의 관계와 비리 연루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애초 국가 예산이 3억5000만 원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정아름이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내가 받은 금액은 고작 800만 원"이라고 밝히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사진=채널A방송화면 & JW J 유튜브]


다른 최순실관련 사건들에 묻혀가던 '늘품체조' 논란은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김연아, 손연재, 양학선 선수들과 한데 얽히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 매체가 김연아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거절해 정부로부터 보복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시연회에 참석했던 손연재와 양학선 등 체조 스타들이, 참석 했다는 이유로 '특혜를 받아왔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생겨났다. 이들은 문체부의 지시를 받은 체조협회 요청으로 참석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이 않았다.

손연재는 지난 2015년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 전후로 대한체육회 대상과 여성체육대상 최고상을 받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압도적인 득표수에도 불구하고 2015년 스포츠영웅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늘품체조'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키웠다. 양학선은 "진짜 심각하다. 어마무시 하는구만 아주" 라는 글을 SNS에 남기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김연아는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지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불거진 의혹들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아주경제 & SBS방송화면캡처]


'길라임'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배우 하지원이 맡았던 극 중 여주인공 이름이다. 지난 15일 JTBC '뉴스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 VIP 시설을 '길라임'이란 이름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하자 '길라임'이란 단어가 대중들의 관심을 뜨겁게 불러 일으켰다.

드라마 광으로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이 가명으로 고급 건강관리 의원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길라임'과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패러디한 무수한 조롱거리를 양산했다. 해당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한 현빈과의 관계, '길라임'이라는 캐릭터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슷한 삶, '시크릿 가든'의 각종 명대사에 걸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현재 심정 등을 패러디한 사진과 영상들이 나돌았다.

차움의원에 실제 '시크릿 가든'이라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조차 가벼운 해프닝이 될 만큼 이 사건은 새로운 논란을 끊임없이 낳고 있다. 이 일이 폭로됐을 때만 해도 청와대와 차움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는 대통령이 차움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차움의 내부 관계자의 폭로 때문에 가명으로 쓰였던 '길라임'이란 이름의 차트가 2013년 두 차례의 외래 진료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후속 보도가 전해졌다. 해당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청와대와 차움의원은 대통령이 재임 중에도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한 셈이 된다. 향우 해당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드러나게 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 이다.


 

[사진=표창원트위터]


발기부전 치료제로 잘 알려진 '비아그라'는 '태반주사', '백옥 주사' 등으로 불리는 영양·미용 주사제와 더불어 청와대가 샀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매 내역 자료를 통해 청와대가 지난해 12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고, 같은 달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을 304개(45만6000원) 산 것이 밣혀졌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적지 않은 양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매한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폭발했고 청와대는 발 빠르게 해명했다.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 목적으로도 사용된다고 주장한 청와대는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비아그라의 효능과 실제 활용에 대한 논란으로 번졌다. 비아그라는 현재 국내에서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거의 처방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아그라는 의사의 처방에 쓰일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발기부전치료제 목적 외에 고산병 치료제로 사용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실데나필 성분의 비아그라는 현재 국내 식약처에서 발기부전 치료를 목적으로만 적응증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임의로 고산병 치료의 목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인가 논란이 되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 의약품 구매 목록에는 비아그라 외에도 치료보다 영양이나 미용 목적으로 쓰이는 주사제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가 국민 세금으로 치료 목적 외에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들을 구매한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되는 이유다.

'비아그라', '길라임', '늘품체조' 등 박근혜 대통령의 둘러싼 다양한 단어들이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끊임없는 몰아치는 논란의 소용돌이는 대통령을 헤어날 수 없는 저 끝으로 가라앉히고 있다. 키워드가 키워드를 덮고 논란이 논란을 만들어내는 시간은 국민이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지 않는 한 언제까지고 이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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