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오는 '트럼피즘' 문화 그물망…'4차산업 콘텐츠'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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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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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중적 인기에만 영합…국가·인종별 고유 문화 퇴색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기수정·박상훈 기자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가 당선됨에 따라 국내 문화·관광 업계도 그 파장이 어떻게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가 선거 유세 기간 문화 관련 공약·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포퓰리즘·고립주의·토착민주의·인종주의로 점철된 '트럼피즘'(Trumpism)은 그 향방을 가늠케 한다. 

그는 NBC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Apprentice·견습생) 진행, 영화 '나홀로 집에 2' 카메오 출연,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경기 출전 등 대중적 인기에 영합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 반면 인종·장르별 예술적 표현 존중,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전통 문화 수용, 미국 내 이주민들의 문화 이해 등은 그와 거리가 먼 영역의 일들이었다.

'한류'를 위시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는 물론이고, 창의성이 투영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트럼프 정부에서 별 재미를 못 볼 거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소프트파워·지능화 등 '4차산업으로서의 문화'를 지향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화창조융합센터 관계자는 "특정 국가·인종의 색채가 많이 묻어나는 '날 것'의 문화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든 두루뭉술하게 만족할 수 있는 '세련된 콘텐츠'라면 트럼피즘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팝(K-Pop) 시장 역시 트럼프의 당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후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 방송에서 여러 제재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트럼프 쇼크'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200' 26위로 한국 가수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케이팝의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데다, 트럼프의 극단적 공약들이 과연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직무대리)은 "미국의 기조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흐름은 '무역 자유화'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미국간 문화 콘텐츠 교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관광업계는 트럼프 당선이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트럼프 정부가 과거 어느 정부보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통상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트럼프가 북한과 중국에 강경 대응하는 등 한반도의 위기감을 높인다면, 이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의 악영향을 피하지 못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해외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효율성을 더 높이는 등 외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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