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추미애 "朴, 별도 특검·국정조사·총리 지명 철회 없으면 정권 퇴진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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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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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1.4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정을 붕괴시킨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조금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은) 진정성이 없는 개인 반성문에 불과했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농단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그저 개인사로 변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 수용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 철회 △2선 후퇴 후 국회가 총리 추천 등을 국정 수습책으로 제시하면서 박 대통령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 다음은 추 대표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추미애입니다.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절망적입니다.

방금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국민 담화를 들었습니다만 분노하는 민심에는 전혀 대답이 되지 못했습니다. 진정성이 없는 개인 반성문에 불과했습니다.

한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국기를 문란 시키고 국정을 농단했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그저 개인사로 변명을 하셨습니다. 국정을 붕괴시킨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조금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시스템과 위기를 초래하고도 위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권력 유지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절망감과 분노를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국정을 정상화시키겠다며 제일 먼저 한 일이 정치검찰 출신 민정수석 임명입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민심에 반하는 총리 후보 지명을 강행했습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안이하고 나태하게 민심을 보고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국정 문란을 초래한 책임을 통감한다면 이런 결정을 내릴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여당 내부에서조차 이번 총리 후보 지명으로 하야 요구를 피할 수 없게 됐음을 한탄하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이번 사태 공범인 새누리당은 석고대죄는커녕 아무 관련이 없는 양 사건 축소에 들러리로 다시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수습이 필요한 때가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런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대통령은 지금 막다른 길에 놓여 있습니다. 오직 미봉책으로 민심의 목소리를 막고자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은 나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준엄하게 요구합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 특검과 국정 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대통령은 그 수사에 응하십시오.

둘째, 권력 유지용 일방적 총리 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하십시오.

셋째,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이 국정 운영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에서 안보와 국정 운영 비상 태세를 주도적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국민의 애국적 분노를 존중하고 앞으로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당원 집회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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