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새 추기경 17명 명단 공개… "지리적 다양성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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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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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시리아 교황청 대사, 알바니아 공산주의 치하에서 옥고를 치른 평신부 등을 새 추기경 서임 대상자로 발표했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현지시간) 교황 선출 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고 그 자신도 차기 교황이 될 수 있는 80세 미만 13명을 비롯해 추기경 서임 대상자 1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새 추기경 가운데 5명은 유럽 출신, 나머지는 미주·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비유럽 출신이다. 이들은 '자비의 희년'이 끝나기 하루 전인 내달 19일 추기경 회의에서 공식 서임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에 임명한 추기경을 보면 교회가 단지 유럽 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보편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 평소 교황의 철학대로 지리적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슬람교가 국교인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2개국을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리셔스, 알바니아, 파푸아뉴기니, 레소토 등 7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추기경이 나왔다.

신임 추기경 가운데 특히 주시리아 교황청 대사인 이탈리아의 마리오 체나리 대주교와 알바니아 공산정권에서 핍박을 받은 87세 평신부 에르네스트 시모니 신부가 눈길을 끈다.

2008년부터 주시리아 교황청 대사를 맡고 있는 체나리 대주교는 추기경으로 직위는 올라가지만, 주시리아 교황청 대사직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추기경이 교황청 대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근세 들어 처음 있는 일로, 이는 '고통받는 시리아'를 위한 교회의 배려라고 교황청 측은 설명했다.

알바니아의 시모니 신부는 주교, 대주교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알바니아 최초 추기경 자리에 오른다. 시모니 신부는 1963년 알바니아 공산주의 독재정권 당시 가톨릭 신앙을 부정하는 것에 저항한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25년 징역형으로 감형된 후 투옥돼 18년간 강제노역을 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방문 당시 시모니 신부를 만나 이런 과거사를 듣고 "오늘 나는 순교자를 만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블레이즈 큐피치 시카고 대주교와 조지프 토빈 인디애나폴리스 대주교 등 온건파로 분류되는 대주교 3명이 추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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