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브라질채권 호세프 탄핵에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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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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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브라질 채권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확정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적인 불확실성 해소가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상원은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신하게 됐다.

주요 증권사는 이번 탄핵 결정에 대해 브라질 올림픽을 기대보다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은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기보다는 커다란 장애물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수지 적자와 인플레이션이라는 고질적인 브라질 경제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물가상승률도 낮아지면서 최악에서는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지금이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데 적기라는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채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다만 브라질 채권이 여전히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환율 문제다. 2010~2013년만 해도 브라질 채권은 유망 투자처로 꼽히며 큰 인기를 누렸다.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치 리스크 부각,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추락했다.

브라질 채권에 투자했던 수많은 투자자도 물론 피해를 봤다. 최근 헤알화 가치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라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국채를 사서 만기까지 들고 가겠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환손실 리스크를 일반 투자자가 감내하기는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브라질 채권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경제 문제가 구조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점, 미국 금리 인상 위험이 남아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부채가 많은 신흥시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브라질은 경상적자·재정적자가 심하고 물가도 높아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했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메르 대통령이 재정적자 규모 축소, 성장률 회복이라는 경제적 성과를 달성하는가가 정권 유지에 중요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테메르 자신도 부정부패에 자유로울 수 없어 지지도가 13%에 불과하다는 것은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4년 연임을 위한 대선을 앞두고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영은행 자금을 끌어다 쓰고 갚지 않아 재정회계법을 어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여당 의원이 연루된 국영 석유회사 관련 부패 스캔들도 탄핵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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