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스타 블랙리스트 떠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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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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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블랙리스트 명단.[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이종석, 지창욱, 비, 구현호, 신민희, 유인나, 박민영, 크리스탈···. 중국 인터넷상에 한류연예인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53편의 중국드라마'라는 제목의 명단으로,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명단에는 이들 53편 드라마는 오는 9월부터 방영이 금지된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같은 내용의 포스트가 지난 6일부터 중국 인터넷상에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왕이(網易)엔터가 7일 전했다. 명단에는 53편 드라마에 출연하는 42명의 한류스타 이름이 적시돼 있다. 방송연예계를 관장하며 드라마출연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곳은 중국광전총국이다. 매체는 이 명단을 광전총국이 작성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현지의 문화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어느 업계든지 정부의 입김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다"며 "블랙리스트를 누가 작성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와 유사한 소문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으며, 이 문건을 광전총국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방송사나 인터넷동영상제공업체가 한국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 영화, 예능을 방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동영상 제공업체 유쿠(優酷)는 김우빈과 수지가 출연하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중국 팬미팅을 연기시켰다. 유쿠는 이 드라마의 중국내 판권을 구입해 인터넷상에서 방영하고 있다. 중국내에서 인기가 높자 유쿠는 김우빈과 수지의 베이징 팬미팅을 기획했지만, '불가항력적인 원인'을 이유로 팬미팅을 연기시켰다. 

이 밖에도 사드배치가 발표된 후 중국내 한류는 광범위한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드라마와 한국영화의 중국내 방영축소, 각종 한류행사 취소, 한중합작드라마에서의 한국배우 하차 등에 대한 소문이 유포되고 있는데다, 실제 피해사례가 빚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 네티즌들의 한국 연예인에 대한 무차별적 '흠집내기'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배우 박보검은 지난 5일 모 스포츠 브랜드가 제작했다는 광고에서 '만리장성'이라는 남자와 바둑에서 이기는 장면이 퍼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예능인 지석진은 인스타그램에 베이징에 한국식 불고기 BBQ 식당을 연다고 알리면서 게재한 중국 지도에 남중국해 등을 뺐다고 중국 네티즌의 맹공을 받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매체들은 한류와 관련된 기사와 평론을 쏟아내며, 중국내 반한감정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6일 1면에서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사드의 우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기사는 중국내 반한 움직임이 실제 한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4일 사설에서 "사드로 인한 중한 관계 경색은 한국 연예 산업의 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면서 "중국 내 한류 스타의 활동 제약에 대해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4일 중국판 트위터 시나 웨이보의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 이상이 최근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한다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는 28만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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