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보고서'로 읽는 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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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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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유기업 실적 둔화세 뚜렷…중공업 등 전통산업 기업 실적 악화

  • 구조조정 속 석탄,철강기업 실적 일부 회복세…전기차 등 신흥산업 실적 상승세 뚜렷

2016년1분기 중국기업별 자산대비 부채율[자료=윈드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며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 수치만으로 중국 경제의 미세한 흐름을 파악하긴 힘들다.  7월말 기준 상하이·선전증시 2800여개 상장사 중 1818개에서 발표한 상반기 예비 실적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속살을 파헤쳐봤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우선 국유기업의 실적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예고한 기업 중 실적상승, 흑자 전환, 연속 흑자 등 긍정적 실적을 예고한 민영기업은 67%에 달했다. 반면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중앙 국유기업과 지방정부가 관할하는 지방 국유기업 중 긍정적 실적을 예고한 곳은 각각 58%, 51%에 그쳤다고 리하이타오 장강상학원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전했다. 

국유기업의 부채 규모도 민영기업보다 월등히 높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앙국유기업과 지방국유기업 자산대비부채율은 평균 52, 53%에 달했다. 민영기업의 38%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 방면에서도 국유기업은 뒤떨어진다. 지난해 기준 수익성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보면 중앙국유기업과 지방국유기업이 평균 -4%, -3%로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반면 민영기업은 평균 6%로 국유기업보다 높았다고 윈드사는 집계했다. 

경기 둔화 속에서 중공업 등 전통산업 분야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뚜렷했다. 중국 중장비업체 류궁(柳工)은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88% 하락할 것으로 이미 예고한 상태다. 또 다른 중장비업체 중롄중커(中聯重科)도 올 상반기 8억~8억7000만 위안의 적자를 예고하며 적자 폭이 전년보다 커졌다고 예고했다. 

이러한 와중에 감산, 인력감축,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는 석탄·철강업에서는 일부 주력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2위 바오산강철은 올 상반기 철강 분야 영업이익이 39억1000만 위안을 기록, 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오산강철은 지난 해 철강분야에서 84억 위안 이상의 적자를 냈었다. 이외에 사강(沙鋼)과 안강(安鋼)도 올 상반기 흑자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석탄업에서도 산시석탄, 중메이에너지 등이 구조조정 속에 올 상반기 적자 탈출을 예고한 상태다.

실적 상승세는 신흥산업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게 정부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전기차 관련 업종이다. 통계에 따르면 전기차배터리 상장사 8곳이 올 상반기 순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음을 에고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배터리 업계 4위인 궈쉬안은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1%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토종전기차 비야디는 올 상반기 순익이 22억5000만~24억5000만 위안에 달해 전년 동비 380~425%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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