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렬한 반성 끝에 고객의 옆으로 돌아왔다” 문지욱 팬택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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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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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개월 만에 스마트폰 신제품 ‘스카이’ 출시

문지욱 팬택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스마트폰 신제품 '스카이 IM-10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팬택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통렬한 반성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재검토 했습니다. 시대를 앞서가기보다 고객에, 경쟁사와의 싸움이 아닌 한 명의 고객의 삶에 주목한다는 마음을 담아 고객의 앞이 아닌 ‘옆으로 왔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 연단에 선 문지욱 팬택 사장은 긴장된 표정으로 팬택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고객에 대한 사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이날 팬택은 19개월 만에 스마트폰 신제품 ‘스카이’(모델명 IM-100)를 공개했다. 팬택이 ‘스카이’ 브랜드를 내놓은 것도 2012년 이후 3년여 만이다. 모델명 ‘IM-100’은 간담회 초청장에서 명기한 ‘I’m Back(나는 돌아왔다)’라는 문장을 연상시킨다. 회사 관계자는 “IM-100은 시장에 돌아왔다는 의미도 있지만 아쉽게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뜻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1991년 설립된 팬택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겪으며 지금까지 생존해 왔다. 1991년 설립 후 2001년 현대큐리텔, 2005년 SK텔레텍을 인수하며 국내 3대 휴대폰(스마트폰) 생산업체로 성장한 팬택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20세기 설립된 국내 전자·IT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이었다. 팬택은 늘 삼성전자과 LG전자가 경쟁사이며 이들과 기술과 성능을 앞세워 싸웠다. 하지만 힘이 부친 팬택은 세 번이나 큰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지난해 새 주인을 맞아 팬택은 다시 시작했다. 팬택중앙연구소 소장을 지낸 문 사장은 ‘젊음의 뒤안길을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과 같은 팬택을 되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상처뿐인 노병이 전쟁터에 돌아오고, 불사조 영웅이 다시 출현했다는 식의 부활을 알리고자 하는 게 아니다. 개인의 삶, 그들의 평범함과 함께 하고픈 마음으로 시대정신을 고민하며 제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고객에게 제품을 자랑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제품이 고객의 삶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스카이 브랜드를 부활시켰지만 제품 본체에는 이름도, 통신사 로고도 표기하지 않았다. 드러내지 않는 그대로의 스마트폰으로서 “일상의 친구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문 사장은 전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객과 스마트폰의 관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팬택은 그동안 중단되다시피 했던 애프터서비스(A/S)망을 재구축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문 사장은 “전국 주요 65개 거점에 A/S센터를 열었고, 서비스망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택배와 대여폰 서비스를 결합한 모바일 A/S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공식 출시되는 ‘스카이 IM-100’은 무선충전 겸용 스피커 ‘스톤(Stone)’과 짝을 이뤄 판매된다. 가격은 49만900원으로 책정됐다. 팬택 관계자는 “스톤은 엑세서리가 아닌 스카이의 일부다. 별매 개념이 아니다. 무선충전, 알람, 감성적 무드램프 등의 기능을 통해 고객과 스카이가 소통을 하는 수단이다. 또한 스톤은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카이는 가격으로 경쟁을 하는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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