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1번지' 선전서 발 빼는 中 기업, 화웨이 이어 Z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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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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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이어 ZTE 생산기지 脫선전 추측보도...저렴한 허위안으로 이전

  • 선전시 관계자 "화웨이, ZTE 이전 사실 아니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에 이어 이번에는 동종업계 대표 기업인 ZTE(中興·중싱)가 선전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 보도가 나왔다.

재신망(財新網)은 ZTE가 선전시에 있었던 생산공장과 재고창고, 관련 부대시설을 전부 광둥성 동부에 위치한 허위안(河源)으로 이전한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ZTE는 지난 2010년 7월 허위안 첨단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생산기지 조성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014년 9월 3기로 나눠 공사에 착수했다. 7월부터 이전에 착수해 연내 전반적인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미 조성된 공장은 10월 생산에 돌입한다. ZTE가 허위안 생산기지 생산규모를 2017년 100억 위안, 2018년 300억 위안, 5년내 1000억 위안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제시됐다. 

ZTE는 유럽, 북미,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지난해 초 기준 19곳의 연구·개발(R&D)센터와 18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한 상태다. 중국 내 생산기지는 선전, 항저우와 시안에 있으며 시안에서는 고급형 휴대전화를, 선전과 항저우에서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해왔다.

ZTE가 선전의 생산기지를 허위안으로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토지와 저렴한 인건비라고 재신망은 설명했다. 선전시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토지비용 부담이 큰 데다 높은 인건비로 인재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허위안 당국 관계자의 "최근 허위안에 입주하는 기업 중 60% 이상이 선전에서 옮겨오는 기업"이라는 발언도 덧붙였다. 

앞서 화웨이가 본사를 선전에서 둥관(東莞)으로 이전한다는 추측 보도가 나오면서 최근 개혁개방 1번지, 첨단기업의 산실로 각광받았던 선전이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었다. 화웨이 측은 본사 이전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업무를 이전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보"라며 업무 이전 가능성은 열어놨다.

화웨이 본사 이전설의 배경에는 선전시의 집값 폭등이 있었다. 지난 3월 선전시 신축 상품방(매매가능한 모든 건물)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62.5% 급증했다.

선전시 당국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화신망(和訊網)은 쉬친(許勤) 선전시 시장이 29일 광저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화웨이와 ZTE가 선전을 떠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쉬 시장은 "최근 화웨이가 선전시 정부에 발전 계획서를 제출했고 그 안에 본사 이전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ZTE는 영원히 선전시와 함께 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광둥성 동부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ZTE의 일부 생산설비와 업무가 허위안으로 이전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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