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흥국펀드 자금이탈은 저가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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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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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이 6월 또는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지면서, 신흥국펀드 자금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29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돼 있는 64개 신흥국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6일 기준 1개월 동안 518억원 감소했다. 6개월 만에 1051억원이 줄어들었고, 1년 간 2665억원이 빠져나갔다.
 
상품별로는 '하나UBS브릭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과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A(주식)'가 각각 49억원, 35억원씩 빠져나가 유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신한BNPP봉쥬르브릭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도 17억원 넘게 감소했다.

신흥국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저조하다. 1개월 만에 3.96% 손실이 났다. 한 주 동안 수익률도 -2.06%에 그쳤다. 6개월 및 1년 수익률도 각각 -7.16%와 -21.51%를 기록하고 있다.

'JP모간글로벌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A)'과 '미래에셋e-오션브릭스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C'는 한 달 만에 7% 넘는 손실을 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흥국주식형펀드 설정액이 3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자료를 보면 이달 13~19일 한 주 동안 신흥국주식형펀드에서 총 15억39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이머징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만 8억59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빠진 것은 물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돼서다.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주 전만 해도 8%에 그쳤다. 이에 비해 최근에는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에 공개된 4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 연준 위원 절반인 5명도 최근 매파적 발언을 내놓고 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2~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듭 밝혔다.

신흥국 자금이탈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 오는 6월에는 미 FOMC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뿐 아니라 중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넣을지 여부도 결정한다.

FOMC 회의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금리 인상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화 가치도 뛰기 때문에 신흥시장에 투자됐던 달러 자금이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강해져 증시도 요동칠 수 있다. MSCI가 중국 ADR을 신흥국지수에 편입하는 것도 주변국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자금이탈이 2015년부터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달 대외 정책 이벤트가 몰리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는 내수 조건이 괜찮은데다 주가나 통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은 그동안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점쳤으나,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긴축 경계감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신흥국 증시 조정이 예상되지만, 인도네시아는 경기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고, 러시아도 유가상승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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