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人100言]양현석 “자기만의 색깔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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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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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끌어낸 기업인들의 ‘이 한마디’ (88)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창업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자기만의 색깔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1990년대 최고의 문화 아이콘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로 활동하다 음반제작자로 변신해 성공을 거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창업자는 스스로에게 재미있는 일,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또한 나는 어떤 색깔인지를 질문한다고 한다.

빅뱅과 싸이, 2NE1 등의 수 많은 아티스트를 키워내 국내 가요계는 물론 일본과 중국, 아시아를 넘어 북미지역까지 진출하며 K팝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그는 의류, 코스메틱, 광고, 스포츠에까지 진출해 YG엔터를 국내 최초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양 창업자는 언제나 남이 가지 않은 길에 주목하고 첫발을 내디디며 선택과 집중, 차별화 방식으로 매번 업계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모두가 음악방송 출연에 매달릴 때 뮤직비디오와 유튜브로 눈을 돌렸고,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음반시장에 대응해 처음으로 디지털앨범, 미니앨범을 선보였다. 댄스음악에 B급 감성을 입혀 코믹하게 표현해 유튜브에서 전 세계 최초로 조회 수 20억 건을 돌파한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양 창업자의 아이디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자유기업원은 양 창업자의 경영철학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본능’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중반 제작자로 변신해 처음 선보인 힙합그룹 ‘킵식스’가 실패하자 양 창업자는 실패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해 당시 생소하기만 했던 힙합을 ‘지누션’을 통해 완벽하게 전달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실패를 좌절이 아닌 도전의 기반으로 삼은 덕분에 그는 더 노력하고 더 성공할 수 있었다.

양 창업자는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 후배들에게 “과감하게 미쳐라. 자신이 옳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열정을 불태우라”고 말하는 그는 스스로 모든 일에 열정을 다 바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회사를 찾아온 미국 MIT 경영전문대학원 슬로언(Sloan)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양 창업자는 “회사의 핵심 경영 철학은 ‘패밀리즘(Familism)’이다. 소속 아티스트 간에 깊은 음악적 유대와 자체 제작 시스템을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패밀리즘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소속 가수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음악적으로 긴밀하게 유대한다는 뜻이며, 다른 하나는 소속 가수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가족처럼 적극 나서서 돕는다는 정신이다. 빅뱅 대성이 교통사고를 내고 지드래곤이 대마초에 연루돼 사회적 물의를 빚었을 때 양 창업자는 직접 나서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든든한 뒷받침이 되는 가족과 같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그의 의지가 잘 나타난 대목이다. 2014년 말 현재 소속 연예인의 충성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존속률’을 조사한 결과 YG엔터는 78%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로운 시작을 생각하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제가 지금 말리부에 가서 요트를 사서 놀 생각은 전혀 없다는 거다. 제겐 행복하지 않은 일이니까. 지금은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게 가장 재미있는 일이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다.”

양 창업자는 자신이 진정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것을 창조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에 특별한 변화를 만드는 것이 최고의 성공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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