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데이터 요금제 1년… 가입자당 매출액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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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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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더는 이동통신사 매출 신장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요금제 개편 1년이 지나면서 폭팔적으로 늘어났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 증가율도 서서히 하락 추세를 보여, 이동전화 가입자당 매출액(ARPU) 하락의 주범이었던 요금제 하향 조정 효과가 대부분 종료됐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통사들이 내놓는 렌털폰 서비스( LG유플러스는 ‘H클럽’, SK텔레콤 ‘프리미엄클럽’ 등)들이 고가 요금제 유치를 유도해 더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이통사 수익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현재 국내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1915만명 수준으로 집계,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매월 10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앞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KT가 2015년 5월 8일에 가장 먼저 출시했고, LG유플러스가 15일, SK텔레콤이 20일에 내놨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는 1713만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953만명의 28.78%에 달한다.

이 기간 이통사 ARPU는 감소 또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SK텔레콤 ARPU가 2015년 2분기 4만4071원에서 올해 1분기 4만3715원으로, LG유플러스 무선 ARPU가 2015년 2분기 4만258원에서 올해 1분기 3만8672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 ARPU는 3만6060원에서 3만6128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요금제 하향 현상은 개편 후 1년 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요금제 하향 조정 효과가 대부분 종료돼 올해 상반기 후로는 이통사 이동전화 ARPU가 상승 반전을 시도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평균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 증가율은 평균 36.8% 수준이나 올해 들어서는 증가율이 7% 수준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체 가입자의 볼륨이 커진 영향도 있지만, 가입자 포화와 함께 트래픽 증가 또는 요금제 상향 조정 등으로 하반기 이통사 ARPU는 반등 국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TOA 관계자는 "이달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포화수준에 다다르면 증가율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면 현 요금제 구도에선 요금제 상향 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1인당 LTE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16년 3월 기준 4630MB로 출시 전인 지난해 4월 3495MB 에 비해 32.5% 증가했다.

하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 월 기본료가 3만~4만원대의 경우 데이터 할당량이 평균 사용량보다 적다. 현재 이통 3사는 이 금액대 요금제에서 300MB~2.2GB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1GB=1000MB) 평균 4GB를 맞추기 위해서는 5만6000원대는 써야 하는 셈이다. 

트래픽 추세 감안 시 올해 말에는 5GB를 육박, 상당수가 데이터 요금 압박이 없는 요금제로 갈아타 요금제 상향 효과로 이통사 ARPU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LG유플러스의 ‘H클럽’, SK텔레콤의 ‘프리미엄클럽’ 등 렌털폰 서비스 통해 이통사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H클럽’ 서비스로 인해 599요금제 이상의 요금제 유치율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밝힌 바 있으며, 지난 3월 출시한 ‘H클럽’의 누적가입자 수는 현재 10만명을 돌파했다.

H클럽은 기기 할부원금의 50%를 18개월 동안 납부(30개월 할부 기준)하면 남은 할부원금 50% 중 중고폰 시세의 차액을 보상해주는 단말 교체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 역시 30개월 할부를 기준으로 할부원금의 60%를 18개월 동안 납부 후 중고폰을 반납하는 형태다.

당시 LG유플러스의 박상훈 PS마케팅 부문장(상무)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599요금제)의 유치율이 2배 증가했고, 요금제 다운율은 30~5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속도가 일정 정도 감소하면서, ARPU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함께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인해 ARPU 하락에 대한 우려 크다지만 실질적으로 ARPU 성장은 진행 중인 셈이다. 

김 연구원은 "선택약정요금할인(20% 요금 할인) 가입자 비중을 고려하면 올해 SK텔레콤은 1.0%, KT는 2.1%, LG유플러스는 0.5%의 이동전화 ARPU 성장을 예상한다"며 "선택약정요금할인 효과 제거 시 높은 이동전화 ARPU 성장을 지속 중이며, 선택약정요금할인 효과를 감안해도 ARPU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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