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코소리, "특이하다고요?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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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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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몰레 제공]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여성 듀오 '코코소리(소리, 코코)'는 특이하다. 비슷한 키와 외모, 나이에 같은 스타일링으로 언뜻 쌍동이로 착각하게 만든다. 여기에 트로트에 헤비메탈풍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노래와 독특한 안무까지, 청순 아니면 섹시로 구분되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여가수들의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코코소리를 단순히 평가할 수 없다. 그들만이 가진 독특함이 '특별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데뷔한 여성듀오 코코소리는 현란한 트로트 음악에 오렌지 캬라멜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의상으로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다. 데뷔곡 ‘다크써클’은 귀여운 노랫말에 쉽고 재밌는 포인트 안무로 수많은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3개월만에 다시 내놓은 신곡 ‘절묘해’에서는 한층 더 뚜렷해진 코코소리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데뷔곡 ‘다크서클’을 작사, 작곡한 가면라이더의 곡이다. ‘절묘해’의 ‘묘’는 고양이를 의미한다. 알 수 없는 고양이의 마음을 표현한 재미난 가사와 헤비메탈 느낌의 강렬한 사운드가 즐겁다. 

절묘해 무대는 더욱 흥미있다. 라텍스 소재의 의상에 고양이 귀를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과 춤까지 특이하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고, 메탈처럼 샤우팅 하는 부분도 있다. 빠른 템포로 이어가다가 헤비메탈스럽게 변하고 헤드뱅잉도 하는 퍼포먼스도 포함돼 있다.
 

소리 [사진= 몰레 제공]


이렇게 독특한 콘셉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코코소리 멤버들의 독특한 이력에서 이들 콘셉트의 다양성이 드러난다. 우선 소리의 경우 중 3때 일본에 유학을 가 대학까지 일본에서 다니고 있다. 학창시절 치어리더로 오랫동안 활동해 리듬감과 댄스에 대한 감각이 살아있다. 일본어를 한국어처럼 구사하는 것은 물론이다. 

코코는 교포 2세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초등학교때부터 방학 때마다 한국에 자주 놀러왔다. SES와 H.O.T. 등을 보면서 연예인의 꿈을 키웠다. 코코 역시 미국에서 대학에 진학하고 법학을 전공했지만 연예인의 꿈을 놓을 수가 없어 한국으로 건너 와 오디션을 보고 코코소리로 데뷔하게 됐다. 

데뷔를 준비하며 코코와 소리는 전부터 해오던 본인들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빠지지 않고 제작하고 업로드해왔다. 특히 이들의 취미는 코스프레. 갖가지 애니메이션의 코스프레 영상을 지난 5개월간 매주 3개 이상 올려 이제 60편이 넘는다. 코스프레뿐만 아니라 도시락 만들기, 애니메이션 성우 더빙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한다. 이 영상들을 보면 코코소리의 정체성과 매력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코코소리는 확실하게 본인들만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코코[사진= 몰레 제공]


데뷔 준비나 데뷔 후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바쁘고 힘들텐데 유튜브 제작까지 나서는 이유는 뭘까? '즐겁기' 때문이다. 코코소리가 특별한 이유 역시 모든 활동을 즐기면서 하고 있기 때문.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명언처럼 코코소리는 연예인으로서의 모든 활동들이 너무 재미있어 견딜 수 없다는 듯 즐겁게 하고 있다. 

이력만으로 본다면 코코와 소리는 소위 '엄친아'다.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명문 대학에 재학중인데다 일본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중국어와 스페인어까지 잘한다. 치어리딩, 검도, 피겨스케이팅, 미술, 피아노 등 다양한 재능을 습득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연예 활동이었다. 

코코는 "부모님이 연예인이 되는 걸 너무 반대하셨어요. 지금도 계속 공부를 하시길 원해요"라며 "27살이면 데뷔치고 늦은 나이라, 저희는 아이돌이 아니에요. 하지만 너무나 하고싶었던 가수 활동을 하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워요"라고 말한다. 

소리 역시 "연예인이 되기 위해 CF 모델 및 연기 오디션도 치뤘지만 역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가수였어요. 노래 부르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몰레 제공]


코코소리는 "저희들의 장점은 어린이부터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까지 모든 연령층과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노래와 춤을 한다는 것이에요. 앞으로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하고싶습니다"고 강조한다.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소리는 "코스프레의 장점은 다른사람이 되어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특히 애니메이션의 노래가 다 너무 좋아요. 모든 노래의 가사가 희망적이죠. 희망하면 무엇이든 다 될 수 있어요. 단순히 애니메이션 주인공과 같은 의상을 입고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과 연기, 감정 까지 갖춰야하기 때문에 코스프레가 가수 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 너무 매력적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코코소리의 롤모델은 일본의 '핑크레이디'다. 핑크레이디는 처음 데뷔했을 때는 노래도 댄스도 서툴렀지만 점점 성장해 칼군무와 현란한 노래 솜씨를 갖추고 50세가 넘어서까지 현역에서 활동한 일본의 전설적인 그룹이다. 코코소리 역시 점점 성장해가는 그들만의 드라마를 쓰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이번에는 이런 노래를, 다음에는 저런 노래를 통해 점점 성장해가는 저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 모습에서 팬들도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성장해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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