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베트남 투자 미워도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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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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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증권사가 요즘 신흥시장 가운데 권하는 투자처는 베트남이다. 베트남 정부도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은 유리한 지정학적 여건 덕에 포스트 차이나로 떠올랐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고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연 평균 6.5∼7.0%로 잡았다. 당장 올해도 7%대 중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나 운용사는 베트남 상품을 팔기에 여념이 없다. 업계 최상위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조홍래 대표는 최근 베트남을 이상적인 장기 투자처로 꼽았다. 한국투신운용은 해외비과세 상품으로 베트남에 단독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내놓았다. 이달 안에 베트남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30개로 구성한 베트남판 다우지수인 베트남3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선보인다.

문제는 금융위기 이전과 마찬가지로 투자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 역시 최대 교역 상대국이 중국이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돼왔다.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면서 제조업을 키웠지만, 자체 생산력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2015년 대중국 무역에서도 베트남은 323억 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베트남 자본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어떤 정책을 중국이 내놓느냐에 따라 베트남 시장도 춤을 춘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요동치면 베트남도 번번이 직격탄을 맞는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점을 예사롭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미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반토막이 난 바 있다. 베트남은 중국 리스크뿐 아니라 자체적인 시장 유동성도 크지 않다. 당장 베트남 증시가 오른다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유동성 회수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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