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여전히 중요한 중국시장…내륙지역 중심으로 수요 창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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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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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지난해 6월, 순항하던 우리나라 관광업계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큰 위기를 겪었다. 바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다. 그 누구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악재였던 메르스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증가 추세에 있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반 토막이 나면서 관광시장은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 내려가듯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메르스 사태 이후 범정부 차원의 발 빠른 대처로 지난 6~8월에 전년 대비 40% 급감했던 외래관광객 수는 9월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10월에는 전년 대비 5% 성장세로 전환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메르스 사태 직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을 즈음인 지난해 8월 취임한 정창수(59)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메르스 위기 조기극복을 위해 그 누구보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정창수 사장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중국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관광산업은 큰 위기를 겪었다. 그만큼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관광시장"이라면서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로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올해부터는 미개척지였던 중서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을 점차 확대해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창출할 방침"임을 밝혔다. 


◆메르스 위기 대처 '성과' 있었다…올해 관광업계 조짐도 나쁘지 않아

정창수 사장은 "2003년 사스나 지난해 메르스와 같은 질병, 북한 핵실험 등과 같은 안보(안전)문제에서 알 수 있듯이 관광산업은 그 속성상 환경변수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후 대응을 얼마나 빨리 체계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는 차이가 난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메르스 극복을 위한 관광분야에서의 위기 대처는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특히 중국시장에 대해선 시장특성을 반영해 정부 간 협력강화를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대규모 우호 교류행사를 통해 현지 업계를 진정시킨 후 현지 언론인,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연쇄적인 초청지원을 진행하는 전략적 절차를 밟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고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상황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엔저 영향, 잘 갖춰진 관광 인프라 덕에 유커들이 한국대신 일본을 찾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최근 일본의 관광산업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관광산업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고 인정하고 "우선 엔저가 밑바탕에 깔렸고 비자제도 완화, 사전면세점 등의 정책도 적절히 혼합된 점이 성공 요인일 것이다. 여기에 탄탄한 인프라와 특유의 친절한 국민성은 큰 매력요소"라고 전했다.

우리 관광산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도 더했다.

정 사장은 "불과 1~2년 전 일본의 언론매체들은 한국이 중국관광객을 어떻게 유치하는지 취재를 많이 했다. 비자제도를 비롯해 한국으로부터 배워간 것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비록 관광 인프라 등에서 열세에 있지만 지난 2009년 이후 줄곧 일본보다 더 많은 외래관광객을 유치한 저력이 있다"면서 "메르스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월은 전년 동기대비 약 33% 성장을 했고, 올해도 전년대비 동기 다시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관광산업 발전 가능성 역시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재방문율은 잘 따져봐야…올해는 중서부 내륙지역 중심 개척해 수요 늘릴 것

중국관광객의 재방문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창수 사장은 "재방문율은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창수 사장은 "방한 비율은 낮으면서 재방문율이 높은 곳은 특정계층만 방한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시장 개척이 미진하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고 꼬집고 "중국시장의 재방문율이 계속 낮아진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는 방한 규모가 단기간 내 폭증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처럼 최초 방한객 비율의 상승을 재방문율의 하락으로 인식하는 것보다는 시장 확대의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중국은 여전히 성장시장인 만큼 오히려 신규시장의 수요를 더 확대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가 여행상품은 분명히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라며 "공사에서는 일정 조건 이상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단체여행 상품을 현지여행사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당 상품의 판촉지원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한 우수상품 지원제도'를 지속 진행 중이고 중국 여행사 팸투어를 통해 신규 콘텐츠의 상품화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미개척 지역인 서부 내륙지역 중심으로 수요를 창출할 계획임도 밝혔다. 

정창수 사장은 "중국은 면적이나 인구규모, 경제력 면에서 거대시장인 만큼 지역별로 소비패턴을 비롯한 문화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아직도 우리에겐 미개척 시장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관광공사는 올해 중국지역 제1의 목표시장을 중서부 내륙지역 단체 관광시장으로 설정해 이 지역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서부 내륙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가기 위해 조만간 후베이성 우한시에 지사를 개설하는 한편 중국어 할랄 가이드북을 발간해 중국 내 2000만명 규모의 무슬림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6 한국관광의 해, 민간교류 활성화·막대한 경제효과 창출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2016 한국관광의 해에 대한 긍정적 효과도 피력했다.

정창수 사장은 "중국인 한국관광의 해는 민간교류 활성화는 물론 경제효과도 분명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기준 중국관광객은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43%를 차지한 가운데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1인당 평균 2095달러(약251만원)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 1605달러(약192만원)를 훨씬 웃돈 금액이다.

이로 인한 국내 생산유발 효과는 18조6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9조10000억원에 달했고 무엇보다 방한 중국관광객들로 인해 33만명5000명의 취업유발 효과와, 17만6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각각 발생했다.

정 사장은 "이같은 수치만 봐도 한국관광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이유는 분명해진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한국관광의 해를 계기로 중국시장의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중장기적 시장 발전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친절도 제고의 첫걸음 K스마일 캠페인

정창수 사장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부터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범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할 ‘K스마일캠페인’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정 사장은 "처음 K스마일 캠페인을 추진할 당시, 어떤 이가 생뚱맞게 K스마일 캠페인을 왜 하냐며 의아해했다. 그런 반응은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국민의 환대의식을 높이고 범국가적인 친절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K스마일 캠페인은 ‘2016-2018 한국방문의 해’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하물며 내 집에 손님이 온다고 해도 집 청소를 하고 정돈된 상태에서 친절하게 맞는 것이 예의인데 이를 생뚱맞게 여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창수 사장은 "관광대국인 프랑스 역시 불친절한 프랑스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1990년부터 2004년까지 ‘봉주르 친절 캠페인’을 전개했고 독일도 2006년 독일월드컵 개최 당시 독일 전역에서 친절캠페인을 전개한 전례가 있듯이 K스마일 캠페인의 본질 역시 단순한 웃자, 친절해지자는 국민계도가 아니라, 외래객 불편 해소 및 만족도 제고를 통해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관광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오는 2018년 개최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정창수 사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관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한국관광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TF(29개팀)를 운영하고 있고 같은 해 10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평창올림픽지원센터’를 신설, 전사적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체계를 갖추고 평창 관광올림픽을 위한 비전, 추진전략 및 4대 부문 33개 세부과제를 발굴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국가적으로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기반으로 평창 조직위원회, 강원도, 관계 중앙부처, 관계기관, 관계기업 등과 협력해 가장 성공한 올림픽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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