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중국발 위기를 통해 본 분산투자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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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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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올해 첫 거래일인 4일에 이어 7일에도 각각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정지)가 발동되면서 중국 증시가 1990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조기 종료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7일 서킷브레이커 보완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8일부터 제도 시행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는 등 해결책을 찾지 못해 새해 벽두부터 세계 경제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중국의 위기는 곧 세계경제의 위기라고 할 만큼 중국은 이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중국발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이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2011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6으로 절하하면서 중국과 수출 경쟁을 하는 신흥국가들이 추가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고 경쟁국들의 수출은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게 되는데 한국과 대만, 일본 등 중국의 수출 경쟁국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셜트 리서치의 폴 셜트 회장은 이코노믹타임스에 "앞으로 위안화가 4∼5% 추가 절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작용인 달러 강세로 인한 부채 부담 증가와 자금 유출로 인해 신흥국에 호재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나빠져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중국발 세계경제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신흥국에서 빼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커져 자금유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중국경제의 둔화가 전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대 피해자들은 바로 중국에 투자한 투자자들이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07년말 중국펀드에 올인했던 투자자들은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이대로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이미 중국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고, 여전히 중국의 성장잠재력은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으로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회복하는데 어려움과 시간이 많이 걸려 자산의 감소와 현금흐름의 어려움을 겪게 될 수 밖에 없다.

2007년말 중국시장 폭락으로 50~60% 손실을 봤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1억원을 중국에 투자했다면 5000만원의 손실이 생겼는데 다시 원금이 되려면 100%의 수익이 발생해야만 가능하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중국에 올인하는 것 대신 부동산과 달러, 채권, 인도와 유럽, 일본 등으로 분산 투자를 했다면 손실을 훨씬 줄일 수 있고 회복도 더 빨라질 수 있는 것이다. 투자의 격언 중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는 말을 되새겨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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