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⑥레이쥔의 마지막 도전, 스마트폰 넘어 사물인터넷 제국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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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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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가트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의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9%로 삼성전자(23.7%), 애플(13.1%), 화웨이(7.7%)에 이어 레노버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5.2%로 공동 5위였던 화웨이가 무려 70%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사이 샤오미의 점유율은 0.3%p 감소했다.

비슷한 저가 정책을 추진중인 화웨이의 추격은 중국 시장에서도 샤오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화웨이는 13.6%의 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애플(11%)에 이어 3위(10%)에 그쳤다. 2015년 판매량 역시 8000만대를 넘어서지 못하며 중국 기업 최초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의 영광을 화웨이에게 넘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위기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레이쥔의 반응은 심각하지 않다. 그가 스마트폰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인 ‘사물인터넷 제국’이 서서히 윤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2013년 매출은 43억 달러이며 순이익은 5600만 달러다. 이는 같은해 애플이 중국에서 기록한 매출 254억 달러, 순이익 85억달러와 비교하면 각각 1/6, 1/150 수준이다. 샤오미의 저가 정책은 돈을 벌기 위한 전략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레이쥔은 자체 운영시스템인 ‘미유아이’를 개발할 때부터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성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최초의 ‘샤오미 폰’ 출시보다도 1년 앞선 2010년의 일이다. 현재 미유아이 사용자는 1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미유아이 덕분에 샤오미는 자사 제품군을 한 곳에 묶을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웨어러블, 전자제품, 드론, 로봇 등 모든 ICT 산업군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홈 브랜드 ‘미홈’을 출시하며 자신만의 사물인터넷 제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레이쥔은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일맥상통해야 한다”며 ‘철인3종; 이론을 주장했다. 이는 철저히 사물인터넷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레이쥔이 투자한 이른바 ‘레이쥔계 기업’들의 면면들도 향후 샤오미와의 다각적인 사물인터넷 연결을 가늠케한다.

언론에서는 인터넷 매체 레이펑왕, 쇼핑몰은 판커청핀, 러타오, 상핑왕, 모바일은 UCWeb, 결제는 라카라, 인터넷 통신은 YY, 와리위랴오, iSpeak, 둬탄, 소프트웨어는 킹소프트, 커뉴 등이 포진해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뉴스, 검색, 쇼핑, 결제,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인터넷 활동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레이 잡스’ 불리는 레이쥔은 모방에서 시작했지만 언젠가는 잡스를 넘어서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은 스마트폰을 발판 삼아 사물인터넷에서 실현을 눈 앞에 두고있다.

레이쥔은 스티브 잡스를 염두에 두고 “이 세상에 신은 없다. 차세대 신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자주 말했다. 레이쥔이 샤오미만의 사물인터넷 제국을 건설한다면 우리는 잡스를 넘어서는 또 한명의 차세대 신과 조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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